▲ 지난 5월 열린 원창묵 전 강원도시장군수협의회장과 강원도농업인단체총연합회 간담회.

지역 농업인의 숙원이던 농민수당이 내년부터 지급된다.

강원도와 원주시가 예산을 투입해 농어업인수당을 도입하기로 한 것. 내년 6월경 지역상품권으로 지급될 것으로 보인다. 농어업인수당은 농업·농촌의 가치를 인정하는 공익수당이다. 인구감소, 고령화 등 농어촌 문제를 해결하고 지속 가능한 농촌을 만들기 위한 목적도 있다. 

도내에서 농민수당 지급을 처음으로 거론한 사람은 최문순 도지사이다. 도지사 후보 시절 농어촌 유권자에게 수당 도입을 공약했던 것. 그런데 도내 18개 지자체장의 반발에 부딪혔다.

시·군과 상의 없이 추진한 터라 제동이 걸렸다. 예산 규모가 빠듯한 상황에서 재원확보가 어려웠고, 예산분담 비율에서도 이견을 보였기 때문이다. 강원도는 애초 도비 40%, 시·군비 60%로 농민수당 지급을 계획했지만, 18개 시·군은 강원도가 추진하는 사업이니 강원도가 더 많이 부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시장·군수들은 예산분담 비율을 도비 60%, 시비 40%을 요구했고, 강원도가 수용하면서 타결됐다. 지급 시기도 강원도는 올해 지급을 희망했지만 18개 시·군은 코로나19 대응으로 주머니 사정이 빠듯해 내년 지급을 주장했다. 1년 내내 이러한 갈등이 반복되면서 지급 시기는 자연스레 내년으로 미뤄졌다.

한편, 강원도는 이달 초 농어민수당 지급 지침을 이달 초에 각 시·군에 통보했다. 지급 기준은 ▷2년 이상 도내(지자체) 주민등록 유지 ▷농업경영체 2년 이상 등록 ▷경작면적 1천650㎡ 이상 ▷농외소득 3천700만 원 미만 등의 조건을 모두 충족하는 농업인이다. 원주시도 조만간 수당 지급 신청을 받아 심사를 진행할 계획이다. 내년 6월경 지급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