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협동조합 모월 김원호 대표가 대통령상을 받은 '모월 인'을 소개하고 있다.

협동조합 모월(대표: 김원호·판부면)이 만든 전통주 '인'이 올해 최고의 술로 선정됐다. 농림축산식품부가 주최한 '2020년 대한민국 우리 술 품평회'에서 최고상인 대통령상을 받은 것. 전국에서 246개 제품이 출품됐는데 가장 높은 자리에 우뚝 선 것은 원주 술이었다.

모월 인은 토토미에 첨가물 없이 누룩만 사용한 증류식 소주다. 누룩 향이 강하지 않고 목 넘김이 부드러워 깔끔한 것이 특징이다. 자체 연구소를 통한 품질관리, 지역 대학과의 협력으로 최고 술을 빚는 데 성공했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올해는 지역 농산물을 활용한 수상작이 많았다"며 "모월 인은 강원도의 좋은 물, 좋은 환경에서 빚어 '말끔하다'는 평을 받았다"고 전했다. 

▲ 협동조합 모월이 만든 증류식 소주 '인'

모월을 이끄는 사람은 김원호(50) 대표이다. 그는 20대 때부터 술 빚는 일에 관심이 많았다. 대학 졸업 후 대기업에 취직했지만, 전통주 제조에 뜻이 있어 수십 년 이 길을 고집하고 있다. 

원료는 원주 것만 사용한다. 주원료인 쌀은 부모님이 물려준 땅에서 직접 생산하고 있다. 부족하면 인근 농민과 판부농협에서 조달하기도 한다. 물도 지하 100미터 깊이의 암반수를 정제해 사용한다. 지역에서 나는 쌀과 물, 누룩 외에는 어떤 첨가물도 넣지 않는다.

우리 쌀 품평회에서 대통령상을 받을 줄은 생각조차 못 했다고 했다. 김 대표는 "훌륭한 분이 많은데 저희에게 큰 영광을 주셨다"며 "조합원들과 함께한 고생이 헛되지 않았음에 행복하다"고 말했다. 우리 술 품평회에서 대통령상을 받은 후 전국에서 러브콜이 쇄도하고 있다. 모월 인은 나라의 중요 행사나 외국 주요 인사가 방한했을 때 건배주·만찬주로 사용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