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로나19 감염 우려로 외출을 자제하면서 저녁시간대 원일로가 텅 비어있다.

코로나19 바이러스는 사람뿐만 아니라 지역경제에도 치명적이었다.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들이 유례없는 매출 하락을 경험하고 있는 것. 농산물도 판로가 막혀 어려움을 호소하는 농업인이 늘고 있다.

원주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처음 발생한 2월 27일 이후 원주 사업장 평균 매출은 전년과 비교해 줄곧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사람 간 만남을 통해 전파되기 때문에 시민들이 외출과 만남을 자제한 것이다. 

소비 활동이 위축되자 자영업자·소상공인들은 폐업 위기에 직면했다. 한국신용데이터 자료에 의하면 원주 전체 사업장은 올해 3주차(1/13~1/19, 3%)와 6주차(2/3~2/9, 18%), 21주차(5/18~5/24, 6%), 22주차(5/25~5/31, 1%)에만 매출이 상승했다.

매출 하락이 가장 심했던 기간은 34주차(8/24~8/30, -42%)였다. 6월 4명, 7월 1명에 불과했던 코로나19 확진자가 8월 들어 급격히 늘었기 때문. 8월 중순 이후엔 매주 수십 명씩 확진자가 발생했다. 

주력산업인 의료기기나 자동차부품산업도 타격을 입기는 마찬가지였다. 서울 국제의료기기·병원설비전시회와 강원의료기기전시회, 독일 MEDICA 등의 대규모 박람회가 줄줄이 취소됐던 것. 원주의료기기 업체들은 매년 국내외 의료기기 전시회에 참가해 수출을 모색했지만 올해는 온라인 박람회에 제품을 전시하는 데 그쳤다. 

자동차부품업계도 중국 등에서 필수 부품을 공급받지 못해 생산 차질이 불가피했다. 설상가상으로 올해는 완성차 수요도 급감해 이래저래 어려운 시기를 보내는 것으로 보인다. 농업인들도 학교급식이 차질을 빚으면서 원주푸드종합센터에 농산물 납품이 어려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