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명농원은 지난 21일 임시총회를 열어 새로운 집행부를 선출하고, ㈜엘에스제이원주를 우선사업협상자로 확정했다.

10년 간 운영권 분쟁 등으로 중단됐던 대명농원 도시개발사업이 재추진될 전망이다. 집행부를 재구성한 대명농원은 새로운 사업자와 함께 이르면 내년 착공을 목표로 사업에 착수한다.

대명농원 운영위원회는 지난 21일 정회원이 참석한 가운데 임시총회를 진행했다. 임시 회장의 참석 거부로 개최가 어려운 상황이었으나 최근 법원에서 대명농원 정회원 55명의 소지허가 신청을 수용하며 임시 총회를 추진하게 됐다. 이날 임시총회에서는 대명농원 회장으로 정회원 이장근 씨가 선출되면서 지난 6년 간 임시회장 체제로 운영됐던 집행부가 새롭게 꾸려졌다. 

대명농원 도시개발사업은 십 수년 간 여러 위기와 갈등을 겪으며 중단됐었다. 지난 2008년 에이원개발과 풍림산업이 각각 시행사와 시공업체로 참여해 만종3리 53만5천㎡에 공동주택 4천500여 세대와 단독주택 500여 세대를 짓는 도시개발사업을 시작했다. 

2009년 착공을 앞두고 보상금과 중도금 일부를 지급했으나 두 곳 모두 부도를 맞으면서 사업 추진이 어려워졌다. 이후 집행부 간 내부 갈등으로 법원에서 지정한 임시회장 체제로 운영해왔으나, 그 과정에서 주민들과의 갈등은 더욱 커지면서 사업이 지지부진했다.

게다가 풍림산업이 대명농원을 상대로 제기한 추심금 청구소송에서 법원이 지연손해금 등 수백억 원을 돌려줄 것을 판결하면서 주민들은 보상은커녕 채무를 떠안고 그대로 쫓겨날 위기에 처해 있었다. 이러한 상황에서 ㈜엘에스제이원주가 대명농원 도시개발사업에 참여 의사를 밝혀왔다. 

㈜엘에스제이원주는 정회원들의 채무를 대신 부담하고, 기존 시행사에서 지급하지 않았던 중도금 등 잔금을 대신 지급하는 등 기존 시행사 자격 승계방식으로 1천300억 원의 자금 조달 계획을 제시했다. 대명농원은 현 시행사인 에이원개발은 사업 추진이 어렵다고 판단, 지난 7월 ㈜엘에스제이원주를 우선사업협상자로 선정하고 이번 임시 총회에서 이를 확정했다.

㈜엘에스제이원주 강석준 대표는 "각종 현안의 협의절차가 마무리되고 대명 농원에서 관련 서류가 모두 준비되면 한 달 안에 주민들에게 토지대금을 지급할 수 있다"면서 강력한 사업 추진 의지를 보였다.

한편, 양돈, 양계업으로 생계를 이어왔던 대명농원 주민들은 도시개발사업이 추진되면서 생업이 중단되자 생활고에 시달려왔다. 도시개발사업이 정상적으로 추진된다면 대명농원의 107가구는 개인소유 토지를 제외한 약 40만㎡의 토지대금에 대해 모두 일괄 분배받게 된다. 

대명농원 운영위원회 유진 자문변호사는 "대부분 70대 이상 고령인 주민들에게는 이번 재개발 추진이 마지막 기회가 될 것"이라며 "이번 임시총회가 열리는 데 시민 4천 명의 지지서명이 큰 도움이 됐듯이 사업 추진에 시민들의 많은 관심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