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원주시 중소기업 제품 온라인 쇼핑몰 '원주몰'.

"다른 쇼핑몰은 올해 대박 났다던데…"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대형마트 등의 유통업체 오프라인 매출은 올해 2월부터 8월까지 지속 감소했다. 지난해 같은 달과 비교해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한 것. 코로나19 확산으로 소비 심리가 뚝 떨어졌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반면, G마켓, 11번가 등의 온라인 유통업체의 매출은 올해 들어 두 자릿수 이상의 성장률을 이어갔다. 비대면 온라인 소비 트랜드가 전국적으로 확산한 점이 주효했던 것. 올해 2월에는 34.3%까지 치솟았고 8월 이후에도 20% 이상의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다. 

주요 쇼핑몰 매출은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지만, 원주몰(www.wonju-mall.co.k)은 그 반대 현상을 보이고 있다. 최근 몇 년간 매출이 지속 감소하고 있기 때문. 올해 들어서도 좀처럼 매출 신장이 발생하지 않고 있다.

원주몰은 지역 중소기업의 판로개척을 위해 원주시와 강원도경제진흥원이 개설한 오픈마켓형 쇼핑몰이다. 도내 최초로 2013년 개설돼 지금까지 운영되고 있다.

입점 업체는 매년 늘어나는 추세로 2018년 80개, 2019년 90개, 올해 10월 말 94개를 기록했다. 그러나 쇼핑몰 전체 매출액은 2018년 21억2천600만 원, 2019년 18억7천800만 원, 2020년 15억600만 원으로 갈수록 줄고 있다. 

매출이 감소하는 이유는 마케팅이 여의치 않기 때문이다. 원주몰은 원주시가 매년 4천만 원을 투입해 운영된다. 일반 쇼핑몰과 비교하면 턱없이 낮은 수준인 것.  한 해 동안 원주몰에 지원되는 예산을 살펴보면 인건비 2천400만 원, 유지관리비 200만 원, 간접비 및 위탁수수료 160만 원, 마케팅 비용 1천240만 원이 전부다. 

94개 업체가 원주몰에 입점해 있으므로 1개 업체당 14만 원 정도의 홍보 예산이 책정된 셈이다. 이 예산으로는 쇼핑몰 광고는커녕 주요 포털에 검색어 노출도 어려운 상황이다. 원주시 관계자는 "홍보 예산이 부족해 매출 진작에 어려운 면이 있다"며 "특히 올해는 코로나 사태로 원주시 예산이 빠듯해 지원이 어려웠다"고 말했다. 

협소한 운영 예산은 원주몰에 입점하려는 다른 업체의 기회를 박탈하기도 한다. 도내 13개 시·군몰을 위탁 운영하는 강원도경제진흥원은 시군 운영비 규모에 따라 신규 입점을 제한하고 있다. 

원주시가 지급하는 4천만 원으론 일 년에 5개 업체만 쇼핑몰 구축을 지원할 수 있는 것. 원주시 관계자는 "입점을 희망하는 업체는 많지만, 사정상 다 받아주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쇼핑몰 활성화를 위한 입점 업체들의 노력도 필요해 보인다. 원주시가 쇼핑몰 전체 이벤트 행사를 지원할 수는 있어도, 개별 상품 홍보까지 책임질 순 없기 때문.

한 쇼핑몰 이용 고객은 "원주몰에 가보면 10여 개 업체 상품이 다인 듯 보인다"며 "쇼핑몰이 활성화되려면 개별 업체들의 홍보 노력이 뒤따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