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은행 강원본부

저축은 줄고 대출은 늘었다.

한국은행 강원본부가 지난 25일 발표한 2020년 9월 중 강원지역 금융기관 여·수신 동향에 이같이 나타난 것. 지난 9월 말 원주시 예금은행 수신 잔액은 9조6천233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조6천567억 원이 감소했다. 이는 작년 이맘때 수신 잔액보다 30.3% 줄어든 수치였다. 

잔액 규모가 준 것은 지자체 보유 예금이 크게 줄었기 때문이다. 코로나19가 급격히 확산하자 원주시는 상당수 보유 예금을 감염병 대응과 지역경제 살리기에 사용했다. 원창묵 시장은 지난 30일 정례브리핑에서 "전 시민 코로나19 진단검사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혀, 실제로 추진될 경우 수신 잔액은 더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반면, 여신 잔액은 작년 이맘때보다 5천621억 원이 증가한 7조4천928억 원을 기록했다. 지난해보다 8.4% 증가한 것으로, 이는 영동지역 10개 시군 예금은행의 여신 잔액(7조9천657억 원)과 비슷한 수준이었다.

여신 규모가 증가한 것은 기업대출이 늘어난 탓이다. 코로나19 사태로 정부 정책자금 융자가 많았던 것. 한국은행 강원본부 관계자는 "경영난에 처한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이 정책자금을 대거 지원받은 것이 주효했다"고 말했다. 

한편, 전년 동월 대비 중소기업대출은 증가세가 지속됐다. 8월엔 2천573억 원이 증가했는데 9월에도 1천917억 원 늘어난 것. 전년 9월 대비 도내 중소기업대출 증가율은 18.2%를 기록해 전국 중소기업대출 증가율(15.3%)보다 높았다.

가계대출도 증가 폭이 확대됐다. 8월엔 373억 원 늘었는데 9월에는 1천391억 원을 기록, 3.7배나 증가했다. 전월 대비 주택담보대출(-778억 원→1천23억 원)이 늘어난 요인이 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