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명륜종합사회복지관은 저장강박세대를 대상으로 주거환경개선사업과 함께 재발방지를 위해 정리수납교육, 심리안정지원 등을 진행한다.

명륜종합사회복지관이 강원 사회복지공동모금회를 통한 건강보험공단 지정기탁 '건강이음' 사업으로 저장강박세대 주거환경개선사업을 실시한다. 재발방지를 위해 일회성 청소 지원에서 그치지 않고 정리전문봉사단을 투입, 정리수납 교육과 대상자별 심리안정치료 등을 함께 진행한다.

저장강박세대는 비위생적인 주거환경으로 당사자의 건강이 위협 받을 뿐 아니라 공동 주택의 경우 주변 이웃에게도 막대한 고통을 안긴다. 악취와 바퀴벌레 등 해충이 발생하면서 이웃 간 불화까지도 일으키는 문제다.

명륜2단지 영구임대주택에서는 지난 2018년 주민조직화사업 '주민회의-수다방'을 통해 저장강박세대 문제점에 대해 논의했다. 명륜2단지에서는 매월 1~2건 씩 저장강박세대에 대한 민원이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민원을 해소하고자 주민들은 자발적으로 매년 1회 저장강박세대를 위해 청소를 돕는 자원봉사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하지만 청소할 때만 잠깐 깨끗할 뿐 그 상태를 그대로 유지하지 못하면서 매년 동일 가정의 쓰레기를 치우는 일이 반복됐다.

이번 사업은 주거환경개선과 함께 재발방지를 위한 정리수납 교육을 함께 실시, 대상자들이 지속적으로 정리된 환경을 유지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관내 공공기관, 사회복지기관 등에서 대상자를 추천 받아 저장강박세대, 저장강박의심세대, 심리적·신체적으로 인한 정리정돈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9세대를 선정했다. 대상자 대부분은 정신장애 또는 우울증으로 인해 정리정돈에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특히 20대 두 형제의 집은 해당 아파트 내에 소문이 날 정도로 상황이 심각했다. 내부는 쓰레기와 먹다 남은 음식물, 생활용품 등이 뒤엉켜 있었으며, 이로 인해 악취와 바퀴벌레 발생이 심각한 수준이었다. 같은 복도에 사는 모든 주민들이 피해를 호소했는데 옆집에 살던 주민은 참다 못해 이사를 선택했다. 매년 주민들이 형제들의 집을 치워주고 있지만 쓰레기가 쌓이는 상황이 반복되면서 근본적인 해결책이 필요했다.

명륜종합사회복지관은 두 차례에 걸쳐 주거환경 개선 사업을 진행했다. 청소전문 사회적 기업인 청코리아가 청소와 도배 등을 맡아 형제를 비롯한 9가정의 개선 사업을 추진했다. 또한, 형제들이 정리정돈 상태를 유지할 수 있도록 가르쳐주는 정리수납전문가를 매주 파견할 계획이다. 정리수납전문가는 올 상반기 명륜종합사회복지관에서 진행한 양성과정을 수료한 8명의 자원봉사자가 참여한다. 

대상자에게 필요한 다양한 복지 서비스도 진행한다. 구직활동 지원과 근로에 대한 상담, 생활비와 공과금 지출 등의 경제관리 상담을 함께 진행해 주거환경개선 외에도 필요한 복지서비스를 연계할 계획이다. 그 밖에 다른 대상자들에게도 심리안정치료 등 맞춤형 지원을 통해 지속적으로 청결한 주거환경을 유지할 수 있도록 모니터링을 진행한다.

명륜종합사회복지관 관계자는 "전문적인 사례관리를 통해 저장강박세대를 위한 사례관리 메뉴얼을 제작하고 특성에 맞게 효과적으로 개입을 진행할 예정"이라며 "이들의 재발방지 및 심리안정 사업에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