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막고 역사동아리 학생들이 홍보 영상을 제작하는 모습.

문막고등학교 학생들이 마을 역사를 알리기 위해 홍보 영상 제작에 나섰다. 지역주민들마저 무관심했던 문막의 숨은 역사 이야기를 학생들의 흥미롭고 재미있는 연출로 영상에 담았다.  원주의 외곽 정도로만 알려졌던 문막의 다양하고 우수한 유적지를 소개하면서 학생들은 스스로 마을 홍보대사를 자처하고 있다.

원주지역 교사들로 구성된 도시상생연구회는 도시재생과 마을교육에 관심 있는 교사들이 모여 학교 수업과 연계할 수 있는 다양한 교육 콘텐츠를 연구하는 모임이다. 이들은 올해 문막을 중심으로 역사 탐방 프로그램을 기획했다. 

원래 계획대로라면 지역 주민들과 함께 마을의 역사 유적에 대해 공부하고 주민들이 직접 마을 강사로 나서 학생들에게 지역의 역사를 가르쳐주는 프로젝트였다. 하지만 코로나19로 사업 추진이 원활하지 않자 지역 고등학생이 직접 홍보 영상을 제작, 학생들의 마을에 대한 관심을 독려하면서 완성된 자료는 마을교육 콘텐츠로 사용하기로 사업 계획을 변경했다. 

홍보 영상 제작에는 문막고등학교 역사동아리 학생들이 참여했다. 도시상생연구회 교사들은 사전답사를 통해 문막의 여러 유적지를 탐방했다. 문막 역사 탐방은 교사들에게도 원주의 또 다른 마을 역사에 대해 공부하는 기회가 됐다. 박영식 교사는 "그동안 마을 교육은 원도심 지역을 중심으로 진행되어 왔는데 외곽 지역의 마을 교육도 필요하다고 생각했다"며 "역사 문화 유산이 풍부한 문막을 중심으로 역사 탐방 프로그램을 기획해보고 싶었다"고 전했다.

문막고 역사동아리 학생들은 전반적인 문막 역사에 대해 배우고 영상으로 담을 대표 유적지를  선정했다. 충효사, 반계리 은행나무, 흥법사지, 건등산·견훤산성, 조엄박물관 등 5곳으로 정하고, 각자 콘티를 구성해 촬영에 들어갔다. 영상은 학생들이 방문한 유적지를 담화 방식으로 소개하는 브이로그 형식의 가볍고 흥미있는 영상으로 제작했다.

학생들 대부분은 홍보 영상을 촬영하면서 문막 곳곳의 유적지를 처음 방문해보았다. 주민들조차도 자주 찾지 않아 몇몇 장소는 버스가 들어가기 힘들거나, 차량 타이어에 구멍이 나는 등  접근 인프라가 제대로 갖춰지지 않았다.

문막고 안다원 군은 "내가 사는 마을의 다양한 역사 유적지를 직접 방문할 수 있어서 신기했다"며 "문막 역사를 알리는 영상을 직접 제작해 뜻 깊었고, 더 많은 사람이 찾기 위해 일부  유적지는 인프라 개선이 필요해 보였다"고 말했다. 문막고 학생들은 홍보 영상 촬영 시, 단구초 3학년 학생들을 초청해 직접 마을의 역사에 대해 알려주는 교육 프로그램을 진행하기도 했다.

촬영을 끝낸 홍보 영상은 이달 중 편집을 거쳐 완성된다. 학생들이 직접 제작한 홍보영상은 학년별 마을교육과정에서 영상자료로 활용할 예정이다. 코로나19로 원격수업이 증가함에 따라 다양한 수업자료로 쓰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도시상생연구회 교사들은 이번 문막 역사 탐방 프로그램을 바탕으로 문막 역사에 관한 자료집을 제작, 마을교육과정과 연계할 수 있도록 배포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