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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지 속 섬 점말마을, 세월교 철거

원주시, 지난 17일 용역 40명 투입 행정대집행 최다니엘 기자l승인2020.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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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주시는 지난 17일 점말마을 세월교를 철거했다. 마을과 육지를 잇는 유일한 다리를 철거했지만 이주 협의는 내년 중순에나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주민들, 통행로 사라져 울분…내년 이주 협의

지정면 점말마을 세월교가 철거됐다. 원주시가 지난 17일 행정대집행을 통해 세월교를 철거했다. 세월교(불법건축물)가 사라지면서 주민들 통행 불편은 다시 시작됐다. 원주시가 철거에 나선 시각은 오전8시30분. 주민 반발로 철거가 무산된 지난달 22일과는 달리 이날에는 경비용역 40여 명이 새벽부터 투입됐다. 

지난달에는 주민들이 중장비 앞에서 시위를 벌이며 철거를 막았다. 그러나 지난 17일엔 경비용역이 이를 원천 봉쇄했다. 우려했던 용역과 주민 간의 충돌은 일어나지 않았다. 하지만, 주민 한 명이 분을 못이기고 인파 속으로 차를 돌진해 다른 주민이 다치는 사고가 발생했다. 

세월교를 철거하자 한 주민은 "유일한 다리를 철거하면 이제 어떻게 다니냐"며 "우리는 원주시민도 아니냐"고 성토했다. 이에 원주시 관계자는 "예고했던 불법건축물을 철거한 것"이라고 단호하게 반박했다. 

지정면 점말마을은 비가 많이 내리면 고립되는 자연재해위험개선지구다. 실제로 매년 장마철이면 119구급대를 통해 마을을 빠져나가는 사람이 많다. 이 때문에 주민들은 세월교를 철거하기 전 새로운 교량을 설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원주시 관계자는 "십여 가구 주민을 위해 백억 원이 드는 교량을 짓는 것은 합리적이지 않다"고 말했다. 

점말마을 세월교가 철거됐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인터넷 여론은 철거를 지지하는 쪽과 반대하는 쪽으로 나뉘었다. 관련 기사엔 '우회할 다리를 만들어주고 철거해야 한다'라거나 '마을이 있으면 접속도로는 당연하다' 등의 철거 반대 의견이 속출했다. 반대로 '펜션업자 15가구를 위해 수십억 원의 세금을 쓸 순 없다', '경치 좋은 국가하천에 마음대로 다리를 만들면 안 된다' 등의 철거 지지 댓글도 많았다.

한편, 원주시는 주민 이주 대책을 추진하고 있다. 100억 원이 소요되는 교량 건설보다 주민 이주가 합리적이란 판단에서다. 지난달 행안부와 강원도, 원주시가 점말마을 문제를 논의한 결과도 주민 이주였다.

이에 따라 원주시는 이달 안에 주민 이주에 관한 실시설계용역을 발주할 계획이다. 원주시 관계자는 "용역을 발주하면 빠르면 12월부터 측량, 지장물 조사, 감정평가가 진행될 것"이라며 "내년 3~4월경 도출되는 감정평가 금액으로 이주를 협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최다니엘 기자  nice4sh@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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