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0a(아르·1천㎡)당 소득이 가장 높은 작물은 '시설오이'였던 것으로 나타났다. 농촌진흥청이 2019년 농산물 소득조사를 시행한 결과 이같이 도출된 것. 49개 작물을 조사했는데 시설작물 중에선 오이가 소득이 높았고, 노지작물 중에선 블루베리가 괜찮았다.

시설오이(촉성)는 전년 대비 4.1% 소득이 증가한 1천214만 원으로 조사됐다. 오이 다음으로는 시설장미(1천36만 원), 촉성토마토(975만 원), 촉성딸기 (951만 원) 순으로 기록됐다. 노지작물은 블루베리(497만 원)가 가장 높았고 뒤를 이어 포도(465만 원), 참다래(314만 원), 생강(413만 원) 순이었다.

전통적인 식량 작물인 쌀보리(24만 원)와 밀(16만 원), 겉보리(15만 원) 등은 비교적 소득이 낮았다. 그렇지만 노동 시간당 소득은 쌀보리(5만1천 원), 가을배추(3만4천 원), 밀(3만2천 원), 생강(2만7천 원) 순으로 높았다. 

2018년과 비교했을 때 소득이 증가한 작물은 15개였고 감소한 작물은 34개였다. 전년 대비 소득이 20% 이상 증가한 작물은 촉성토마토(28.8%), 블루베리(23.6%) 등이었다. 촉성토마토는 겨울철 풍부한 일조량으로 단수가 증가(8.0%)했고 맛과 품위도 향상돼 가격이 상승(16.2%)했다.

블루베리는 작황 호조로 단수가 증가(4.1%)하고 친환경 재배가 확대돼, 가격 상승(5.0%)으로 인한 소득증진 효과가 발생했다. 반면, 소득이 20% 이상 감소한 작물은 시설호박(-44.2%), 착색단고추(-31.8%), 시설상추(-27.7%) 등이었다. 

원주에서 주로 생산하는 사과, 배, 복숭아 등도 예년보다 소득이 감소했다. 사과는 전년 대비 13.1% 감소한 3천196만 원을 기록했다. 복숭아는 3천222만 원, 배는 2천855만 원을 기록해 전년 대비 각각 28.3%, 16% 소득이 줄었다. 

농촌진흥청 관계자는 "시설과수는 전년 대비 소득이 증가했고 노지채소는 소폭 올랐다"며 "반면 화훼·특용작물은 소폭 감소, 식량작물·시설채소·노지과수 재배농가는 전반적으로 소득이 감소했다"고 말했다. 한편, 총수입에서 소득이 차지하는 비율인 소득률은 전년보다 떨어졌다.

지난해 49개 작물 평균 소득률이 45.7%를 기록, 전년 대비 3.9%포인트 감소한 것. 따뜻한 겨울 기온과 수확기 잦은 태풍으로 인한 수량 변화, 신선식품 구매감소 등이 복합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