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사 김봉룡 선생이 1936년 조선미술전람회에 출품해 입선한 ‘나전칠와태봉황당초문화병’.

원주, 설레는 외출' 고문서·서화 등 50점 전시

개관 20주년을 맞은 원주역사박물관이 소장유물 특별전을 연다. '원주, 설레는 외출'을 타이틀로 오는 13일부터 내년 3월 말까지 계속된다.

원주역사박물관은 지난 20년간 수집한 원주와 관련된 자료들을 이번 전시를 통해 시민들에게 선보일 계획이다. 2000년 개관 이래 원주역사박물관이 추진해 온 유물 수집활동의 의미를 살피고, 소장하고 있는 고미술품의 가치 조명을 목적으로 기획했다.

▲ 고려시대 목판본 불서 ‘불설속명경(佛說續命經)’. 프랑스 국립도서관에 보관되어 있는 중국 돈황 사경(寫經)에서만 확인될 뿐 국내에서는 아직 전본이 확인된 적이 없다.

고문서, 서화, 나전칠기 등을 망라해 원주역사박물관이 현재까지 기증받았거나 구입한 주요 소장품을 확인할 수 있다. 원주를 대표하는 인물이나 의병운동 등 역사와 관련된 간찰과 고문서, 강원도만의 특징을 엿볼 수 있는 민화와 문자도, 쌍다리와 원동성당의 옛 모습이 담긴 사진도 최초 공개된다.

국내에 유일한 '불설속명경(佛說續命經)'을 비롯해 세종대왕의 명으로 강원감영에서 간행된 '운부군옥(韻府群玉)', 차강 박기정 선생의 '해서10곡 병풍', 무위당 장일순 선생의 '8폭 병풍', 일사 김봉룡 선생의 '나전칠와태봉황당초문화병' 등  평소 쉽게 볼 수 없는 원주역사박물관의 '자랑'을 한 자리에서 만날 수 있다.

▲ 1437년 세종대왕의 명으로 강원감영에서 간행된 한자 자전 ‘운부군옥’.

원주역사박물관 김정미 학예사는 "원주가 낳은, 그리고 원주가 길러낸 인물들을 통해 시민 모두가 자긍심을 느끼고 그들이 남긴 유산의 의미가 무엇인지 살펴 볼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며 "원주에 내재된 무한한 문화의 가치가 조명돼 우리 조상의 삶과 지혜를 돌아 볼 수 있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고 전했다.

한편 개관 20주년을 맞는 원주역사박물관은 그 동안 지역 문화의 중심에서 원주 알리기에 앞장서는 등 다양한 활동을 통해 지역 정체성을 대변하는 복합문화공간으로 자리매김해 왔다. 특히 문화체육관광부에서 시행한 전국 공립박물관 평가인증제에서 지난 8월 강원도 최우수 박물관으로 선정될 만큼 질적으로 높은 발전을 이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