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녕 아카데미(Hello Academy)'가 오는 4일부터 7일까지 열린다. 사진은 오는 4일 공연 영상으로 공개되는 오프닝쇼 '아폴로 프로젝트'.

그 시절 추억의 공간에서 연극·콘서트·영화상영
오프닝 쇼 등 프로그램 일부 온라인 동시 중계

지난 8월 14년 만에 문을 연 아카데미극장이 만추의 계절 또 다시 시민들을 초대한다. 원주역사박물관, 원주영상미디어센터, 강원도, (재)강원문화재단이 주최하는 '안녕 아카데미(Hello Academy)'가 오는 4일부터 7일까지 나흘 동안 진행된다.

8월의 '안녕 아카데미'가 2006년 이후 닫혀 있던 문을 연 아카데미극장을 기대와 설렘으로 만날 수 있는 기회였다면 11월의 '안녕 아카데미'는 극장을 무대로, 영화관으로, 배움과 놀이의 공간으로 만날 수 있도록 구성했다.

당초 9월 개최 예정이었지만 코로나19가 확산되자 잠시 숨을 고르며 재정비하는 시간을 가졌다. 사전신청을 통해 프로그램별 50명의 관람객을 맞이하는 것으로 관람방식을 변경했으며, 야외에서 선보일 계획이었던 오프닝쇼는 공연 영상으로 대체하기로 했다. 시민 안전이 최우선이어야 한다는 판단에 따른 결정이다.

오프닝 쇼 '아폴로 프로젝트'는 4일 낮12시 공개된다. 음악, 춤, 퍼포먼스, 드로잉, 미디어파사드 등 다양한 장르의 예술가들이 지난 5개월간 극장을 무대로 기획했다. 3곡의 음악과 3개의 영상이 옴니버스처럼 이어진다. '안녕 아카데미' 유튜브 채널을 통해 공개되며 극장 스크린을 통해 현장에서도 볼 수 있다. 

과거 공연과 졸업식, 결혼식 등 다양한 행사가 진행된 무대 위에서는 연극, 콘서트, 영화상영이 이어진다.

잊혀져간 죽음에 대한 애도의 이야기 극단 노뜰의 '붉은 노을'을 비롯해 전통음악을 재해석한 실험적인 창작음악을 선보이는 음악그룹 더튠(THE TUNE)의 '월담콘서트', 밴드 신나는섬이 들려주는 영화음악 라이브 연주를 준비했다. 상영회를 통해 '찬실이는 복도 많지' '빽 투 더 퓨처' '마이클잭슨의 디스 이즈 잇' 등 세 편의 영화도 관람할 수 있다.

▲ ‘안녕 아카데미(Hello Academy)’가 오는 4일부터 7일까지 나흘 동안 열린다. 사진은 지난 8월 아카데미 극장을 찾은 시민들.

시민들이 참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도 풍성하다. 나와 가족의 이야기를 담은 그림책 팝업북 만들기, 아카데미극장을 실크스크린 포스터로 드로잉하는 '린넨포스터에 아카데미를 담다', 김병운 소설가·조희정 작가와의 북토크 등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당시 사용된 영사기, 필름, 렌즈, 포스터 등이 전시된 극장 곳곳과 출입금지 구역이었던 영사실, 매표소, 정원 등을 자유 관람 할 수 있다. 또, 극장 복도에는 책방 풀무질과 원주독립출판교류회 창작팀 원주율이 큐레이션한 책들이 전시된다.

극장 로비에서는 프랑스 출신 일러스트레이터 브루노(Bruno)가 지난 8월 작업한 드로잉도 감상할 수 있다. 

조수정 기획총괄은 "안녕 아카데미는 아카데미극장의 미래를 다시 여는 마중물"이라며 "원주시민들이 그 미래를 어떻게 함께 만들어갈지 이번 행사를 통해 극장 구석구석을 둘러보며 마음껏 상상해봤으면 한다"고 전했다.

오프닝 쇼 '아폴로 프로젝트'를 비롯한 일부 프로그램은 온라인으로 동시 중계된다. 유튜브에서 '안녕 아카데미'를 검색하면 된다. ▷문의: 070-7711-8227(안녕아카데미 사무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