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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각각 개성 살린 문화플랫폼, 원주의 동네책방

권진아 시민기자l승인2020.10.26l수정2020.10.26 1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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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네책방은 대형서점과 달리 공간을 운영하는 책방지기들의 취향을 고스란히 엿볼 수 있는 곳이다. 사실 책을 사는 사람이 많은 것도 아니고, 일부러 찾아가야 하는 작은 동네책방에서 책을 주문하는 것은 어쩌면 불편함을 감수해야 하는 일이다.

 그러니 책 팔아 부자가 된다는 건 불가능한 일. 그럼에도 동네책방들이 생기고 책방지기를 꿈꾸는 이들이 늘어나는 건 왜일까. 아마도 '좋은 책'을 고르고 소개하고 건넸을 때 받은 이(독자)가 '좋은 책'을 소개해줘 고맙다고 말할 때 보람을 느끼기 때문이 아닐까.

 책을 많이 파는 것도 좋지만 좋은 책 한 권을 소개해줘 고맙다는 말이 더 좋다는 한 책방지기의 말에서 그들이 책방을 운영하는 이유를 어렴풋이 알 수 있다.

 좋아서 하는 일이기 때문에. 단순히 책을 판매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책을 매개로 한 다양한 문화콘텐츠를 제공하는 플랫폼이기도 한 동네책방. 제각각 개성 있는 공간과 선별한 책들을 호기심 어린 눈빛으로 따라가다 보면 나에게 '좋은 책'을 만날 수도 있다. 꼭 한 번 가보면 좋을 원주의 동네책방들을 소개한다. 

 

 

 숲속 북카페&북스테이, '터득골북샵'

  흥업면 대안저수지를 지나 좁은 산길을 따라 올라가야 나오는 터득골북샵. 이렇게 깊은 숲속까지 사람들이 찾아올까 싶지만 이미 전국에서 찾아오는 손님이 많을 정도로 유명한 곳이다.

 돌계단을 따라 올라가면 전망 좋은 널찍한 나무 테라스 공간을 마주한다. 이곳에선 아이와 가족이 즐길 수 있는 '오냐나무캠프'와 '터득골 인생학교' 등의 인문학 강의, 워크숍이 진행된다. 신발을 벗고 들어가는 실내는 출판업과 그림책작가 일을 하는 부부가 거주하던 공간을 리모델링해 북카페로 꾸몄다.

 책방지기가 만든 책부터 그림책, 주제별로 엄선한 인문학 서적 등을 판매하고 있으며 화덕에서 구운 빵, 텃밭재료들로 만든 브런치 등 특색 있는 먹거리도 제공한다. 테라스 뒤쪽과 연결된 야외 공연장에서는 '솔빛음악회'가 열리기도 한다.
현재 북스테이는 코로나19로 운영하지 않고 있으며, 더 쾌적한 북스테이 공간을 신축하고 있다.

 ▷운영시간: 화~일요일 오전11시~저녁7시(월요일 휴무) ▷문의: 762-7140

 

 

 책.음악.낭만이 있는 '느림의 미학'

 단구동 천매봉길 초록 나무들을 배경 삼아 걷다 보면 '느림의 미학'이라는 작고 아담한 책방을 만난다. 짙은 나무색의 책장과 테이블이 주는 안정감과 편안한 조도의 개별 스탠드가 책에 집중하도록 해준다.

 여기에 잔잔하고 아름다운 음악은 덤이다. 원주에서 활동하는 김정관 그림책 작가의 직화식 로스팅 원두로 내리는 핸드드립커피도 맛볼 수 있다. 원두도 별도로 구매 가능하다. '다정한 위로'나 'forest' 등의 주제별 큐레이션으로 한쪽 벽면을 채운 책장에서 책방지기가 정성껏 골라둔 책들을 볼 수 있으며, 로컬 작가들이 만든 굿즈도 판매한다.

 책방지기가 인스타그램에 올리는 직접 읽고 쓴 책에 대한 후기와 책 소개를 읽는 재미도 빼놓을 수 없다. 동네책방이자 문화사랑방이기도 한 이곳은 매월 마지막 주 로컬 창작자의 토크콘서트인 '모두의 마이크'가 진행된다. 톡톡 튀는 아이디어가 돋보이는 책방지기의 기획력으로 다양한 클래스가 열리니 인스타그램을 팔로워해 둘 것.

 ▷운영시간: 월~금요일 오후12시~저녁6시 / 주말·공휴일 휴무. ▷문의: 인스타그램 @slow_mihak

 

 

 큐레이션 책방, '코이노니아'

 단관초등학교 인근 골목에 위치한 코이노니아는 11명의 회원들이 선보이는 큐레이션 책방이다.

 보통 한 명의 책방지기 중심으로 책 선정이 이뤄지는 여느 책방과 달리 이곳은 회원제로 각각의 책장을 회원들이 꾸민다. 때문에 다른 책방에선 보기 힘든 다채로운 여러 장르의 책들이 말을 건넨다. 그림책, 에세이, 문학 등 다양한 장르의 책 중 회원들이 꼼꼼하게 고른 책들이니 큐레이션 된 책장을 보는 것만으로도 훌륭한 독서목록이 될 것이다.

 이들은 매월 책방 운영에 대한 내용을 공유하고 함께 의사결정을 한다. 현재는 지역 동네책방과 지속적인 네트워크를 통해 책방투어를 이어가고, 작가와의 북토크, 책의 내용과 각자가 가진 취미를 연결한 프로젝트 형태의 작품 전시 등을 진행하고 있다.  최근에는 하정 작가의 책을 모티프로 한 '허니쟈 프로젝트'가 열렸다. 이 외에도 새벽 영화와 소규모 북토크 등의 소모임을 연다.

 ▷운영시간: 월~토요일 오전10시~밤9시 / 일요일 휴무. ▷문의: 인스타그램 @wj.bookcafe_koinonia

 

 

 

 커뮤니티 북카페 '스몰굿씽'

 조용한 동네 골목 안에 붉은 벽돌과 선명한 파란 대문이 눈에 띄는 '스몰굿씽'. 올리브색 나무문을 열고 들어가면 마치 영국에 온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책방지기가 키우는 반려견 골든 리트리버 '감자'가 반겨주는 이곳에서는 1천 종 가까이 되는 다양한 인문학 서적을 만날 수 있다. 책을 읽고 나누는 게 삶인 책방지기는 동네 커뮤니티 책방을 추구한다. 플라워 패턴의 커튼이 달린 창가 자리엔 책을 읽거나 공부하기 좋은 1인용 책상이 이곳의 색깔을 보여준다.

 핸드드립커피와 수제청으로 만든 음료, 영국식 홍차를 선보인다. 실제 책방지기의 가정집이기도 한 아늑한 공간에서 책의 향기에 빠져보는 건 어떨까.

 ▷운영시간: 수~월요일 오전10시~밤9시 / 화요일 휴무. ▷문의: 070-8881-7601
 

 

 

 원도심 마을커뮤니티, '카페 틔움'

 원주역에서 옛 법원 방향으로 오르막길을 따라 걷다 보면 연둣빛 '틔움' 간판이 보인다. 모퉁이에 위치한 이곳은 독립출판 전문 책방으로, 청소년들의 길잡이이자 동네 사랑방으로 기능한다. 학성동 주민 분들과 소통하려고 노력하며 마을잔치 등 마을과 함께하는 장을 적극적으로 마련하여 운영한다.

 원주의 책 코너를 별도로 마련해두었고 신작 독립출판물 코너 위주로 소개하고 있다. 커피를 모카포트로 내려주는 점도 이색적이다. 보글보글 끓어오르는 커피 소리를 들으며 개성 있는 독립출판물 중 마음에 드는 책을 골라보자. 워크숍이나 대관도 운영 중이며 동네 사람들과 상생하려는 카페 틔움의 선한 기운을 느낄 수 있다.

 ▷운영시간: 화~토요일 오전10시~저녁7시 / 일·월요일 휴무. ▷문의: 743-5564
 

 

 여행.요리 특화 '소로, 여행자의집'

 옛 시청이 있던 일산동 작은 골목 어귀에 오랫동안 자리 잡았던 방앗간을 리모델링해 작은 식당을 연 소로. 자신을 요리사이자 여행자라고 소개하는 그녀는 식당과 바로 붙어있는 한쪽 공간에 작은 책방을 열었다. 이곳에서 취급하는 책의 주제는 '여행'과 '요리'다.

 앤티크한 나무 책장과 테이블에는 책방지기가 세계 여러 나라를 여행하며 손에 쥔 오래된 요리책이나 그녀가 아껴 읽었던 중고 책, 요리와 여행을 주제로 한 다양한 신간들을 볼 수 있다. 벽면 한쪽에는 여행자가 앉아 쉬었을 기차역의 파란 의자가 포토존으로 마련돼 있으며, 여행지에서 유용하게 쓸 물건도 판매하고 있다.

 ▷운영시간: 토~화요일 오전11시~오후2시30분 / 오후5시~오후7시 ▷문의: 인스타그램 @soro_traveler
 

 이 외에도 단계동의 독립출판 전문서점인 '책빵소'와 판부면 서곡리의 카페 '소브루'에서도 작은 서점을 만날 수 있다. 올 가을, 누군가 정성껏 선정해둔 동네책방에서 나를 위한 책 한 권을 사보는 건 어떨까.

 

 ☞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 지원을 받았습니다.


권진아 시민기자  wonjutoday@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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