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원주시는 지난 6월 29일 점말마을 세월교를 철거하는 행정대집행을 추진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경찰서 중재로 3개월간 보류하기로 했다

지정면 점말마을에 설치된 불법 구조물(세월교)을 철거하기 위해 원주시가 오는 22일 행정대집행에 나선다. 세월교는 점말 주민들이 지난 2017년에 설치했다. 섬강이 마을 주변을 둘러싸 강을 건너기 힘들었기 때문. 주민들은 사비를 털어 임의로 다리를 조성했다.

그러나 국가하천에 구조물을 설치하려면 관리청으로부터 하천점용허가를 받아야 한다. 세월교는 주민들이 무단으로 설치한 구조물이어서 원주시는 다리가 놓이자마자 철거명령을 내렸다. 주민들은 이에 불복해 행정소송을 제기했고, 작년 말 대법원은 주민들의 상고를 기각해 사건이 종료됐다.

소송이 기각되자 원주시는 지난 6월 29일 행정대집행을 추진했다. 그런데 주민들이 3개월 이내 하천을 원상복구 하겠다는 뜻을 밝히자 철거가 보류됐다.10월에 들어서도 철거가 이뤄지지 않자 원주시는 지난 14일 강제 철거 방침을 발표했다. 오는 22일 행정대집행을 실시할 것이라고 공표했는데 주민들은 시간을 더 달라고 요청하고 있다. 

한편, 지난 6월 행정대집행 보류 이후 주민들은 원주시에 집단 이주 의사를 밝힌바 있다. 이에 따라 원주시도 관련 절차를 밟을 계획이었으나 주민들이 다시 교량 설치를 요구해 무산됐다. 원주시는 점말마을 주민 10여 가구를 위해 100억 원 상당의 교량을 설치하는 것은 무리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