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막·동화산업단지를 운행하고 있는 무료통근버스. (원주투데이 DB)

코로나19로 문막지역 산업단지 통근버스 이용자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원주시노사민정협의회는 원주상공회의소에 위탁해 산업단지 무료통근버스 임차지원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문막·동화산업단지 근로자의 출퇴근을 돕기 위해 매일 버스 8대를 운영 중인 것. 국비와 시비를 투입, 2018년 6월부터 통근버스 사업을 이어오고 있다. 

작년 1월 일평균 탑승객은 335명이었다. 올해 1월엔 464명으로 증가했다. 그런데 지난 8월엔 383명을 기록, 올해 1월과 비교해 81명이 감소했다. 원주상공회의소 관계자는 "코로나19 사태로 유·무급휴직을 시행한 기업이 많다"며 "상반기 대규모 구조조정이 일어난 점도 한몫했다"라고 말했다. 

문막에 다수 포진한 자동차부품업계의 부진이 탑승률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자동차부품산업협회는 지난 5월, 자동차부품 업체 가동률이 50~60%에 불과했다고 밝혔다. 완성차 1차 협력업체가 이 정도였으니 2~3차 협력업체는 사정이 더 나빴으리라 추정된다. 

이 때문에 문막 일대에서는 지난 상반기에 대규모 구조조정이 진행됐다. 만도만 하더라도 지난 3월, 생산직 2천여 명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신청받았다. 자동차부품 기업들이 대규모 구조조정과 유·무급 휴직을 시행하면서 통근버스 이용객이 줄어든 것으로 분석된다. 

다행히 지금은 대다수 업체가 운영 정상화 수순을 밟고 있다. 한국산업단지공단 강원지역본부 관계자는 "6월까지만 해도 공장에 방문하면 중단 라인이 많이 보였는데 지금은 거의 회복된 상태"라며 "각 업체가 생산 정상화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코로나19가 언제든지 재확산할 수 있어 전전긍긍하는 업체가 많다. 세계 경제가 갈수록 침체해 소비심리가 악화하는 것도 근심거리다. 자동차산업연합회에 따르면 현대·기아차와 쌍용차의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은 41.3% 감소했다. 상장사 84개사 기준 자동차부품업계의 영업이익은 111.3%나 줄었다. 코로나19에 의해 적자를 기록하는 부품업체는 58.3%에 달하는 실정이다. 

연합회 관계자는 "자동차산업의 생존과 고용유지는 향후 2~3개월 안에 부품업체의 유동성 위기가 해소되느냐가 관건"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