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은염은 장애인의 빈도 질환 중 하나이다. 식습관과 치아관리 소홀이 주 원인으로 올바른 구강관리 실천만으로도 충분히 예방 가능하다. 하지만 많은 장애인이 정신·신체적인 제약으로 구강건강습관을 익히지 못해 구강질환상태가 악화되도록 방치하고 있다. 

구강 불건강은 치과만의 문제가 아니다. 치아 상태가 악화돼 제대로 씹지 못하면서 소화기장애가 발생하며, 씹기 편한 부드럽고 고열량의 음식을 계속 섭취하다 보면 당뇨와 고혈압 등의 만성질환에 걸릴 위험이 높아지게 되기 때문이다.

원주의료복지사회적협동조합은 올해 시범적으로 재가 장애인을 위한 예방적 구강 만성질환 건강관리 사업을 추진한다. 의학에만 집중됐던 장애인주치의 사업을 치과학과 협업해 추진함으로써 예방중심 장애인건강환경을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장애인주치의로 활동하고 있는 김종희 밝음의원 원장은 "지금까지 장애인들은 치아에 이상이 생기고 나서야 병원에 방문하는 내원 중심의 치료를 받아 왔다"며 "이번 사업은 집에 방문한 의료진을 통해 올바른 구강관리를 교육받는 방문형 서비스와 치과에서 치료받는 내원형 서비스를 함께 보완해 보다 체계적인 건강관리가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예방적 구강 만성질환 건강관리 사업은 한 장애인의 구강관리를 위해 장애인가족, 활동보조인, 치과위생사, 치과의사, 의사, 간호사 간의 협업으로 이뤄진다. 의사와 간호사가 우선 방문해 장애인 대상자의 병력과 일상생활의 불편함 등을 진찰하고 구강습관 설문작업을 실시한다. 이를 토대로 치과위생사가 구강위생상태를 파악하고 양치습관, 치석, 교합, 통증유발 치아 여부 등을 확인한다. 

더불어 구강위생활동교육을 실시하는데 이때 환자뿐만 아니라 장애인 가족과 활동보조인도 함께 교육에 참여해 장애인이 평소 일상생활에서도 치아를 제대로 관리할 수 있도록 독려하는 역할을 맡는다. 치과 치료가 필요한 대상자는 협업치과로 연계해 진료를 받을 수 있다.

오는 10월부터 12월까지 3개월 간 진행하는 시범사업에는 8가정 당 장애인 2명 씩 16명이 참여한다. 이번 달은 의과 진찰을 위해 의사와 간호사가 각 가정을 방문하고 있으며, 내달부터 월 1회 치과위생사가 집으로 찾아가 구강교육을 실시한다. 30년 이상 경력의 선임치과위생사와 파트타임 치과위생사 등 7명의 치과위생사가 이번 사업에 참여한다. 치과 협업을 위한 치과의사도 모집 중이다.

올해 시범사업을 마치면 성과를 바탕으로 이후 3년 장기계획 목표를 수립하고 장애인 대상자를 확대해 나간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