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어업인수당의 예산분담 비율이 정해졌다. 전체 소요예산의 60%를 강원도가 분담하고, 나머지 40%는 개별 시·군이 마련하기로 한 것. 최근 강원도시장군수협의회와 강원도가 이같이 합의했다.

강원도와 18개 시·군은 그동안 분담비율을 놓고 팽팽한 줄다리기를 거듭해 왔다. 강원도는 도와 시군이 5:5로 분담해야 한다는 입장이었고, 시·군은 강원도가 주도한 사업이므로 도 부담을 높여야 한다고 맞섰다.

올해 초 시작된 논의가 내년도 본예산 편성 시점까지 지루하게 이어졌다. 여기서 논쟁을 더 지속하면 내년 수당 지급이 불투명할 것이 불보듯 뻔했다. 여론도 악화하자 강원도와 각 시·군이 조금씩 입장을 양보한 것으로 보인다. 

이에 2년 이상 농업경영체에 등록한 도내 농가는 내년부터 농어업인수당을 받을 수 있다. 농가 한 호당 연 70만 원이 지급되며 관내 지급대상은 1만980호에 달한다. 강원도와 원주시는 이를 위해 77억6천800만 원을 투입할 계획이다. 

분담비율이 확정되면서 향후 절차도 속도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 농어업인수당과 같은 사회보장제도를 신설하려면 보건복지부와 협의를 진행해야 한다. 정부는 이미 타 시도와 관련 절차를 진행한 바 있어 큰 문제 없이 완료될 것으로 보인다. 

정부 협의가 끝나면 각 시·군에선 수당 지급과 관련한 세부 지침을 만들어야 한다. 늦어도 연말까지 모든 일정을 완료해야 내년부터 지급할 수 있다. 수당을 언제, 어떻게 지급할지가 집중 논의 대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 각 시·군 의회에서도 내년도 본예산에 반영하기 위한 일련의 절차를 밟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