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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 아동 청소년의 체계적인 성장관리

정유선 강원도의회 의원l승인2020.0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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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언제나 그렇듯이 엄마에겐 밥이 문제다. 아이가 방학을 하면 삼시세끼와의 전쟁이 시작되는 거다. 애들이 어릴 때는 공부는 차치하고 밥만이라도 해결되면 세상 걱정이 없겠다는 심정으로 방학을 견뎠다. 한 달도 긴 방학이 코로나19로 몇 달째 지속되고 있다. 일을 그만두지 않는 한 세끼 밥은 먹여야 하고 간식도 챙겨야 한다.

 이런 와중에 균형 잡힌 식사라든가 신선한 채소의 매일 섭취는 그림의 떡이다. 애들이 간단히 데워먹기만 하면 되는 패스트푸드나 배달음식을 선호할 수밖에 없다. 학교급식의 고마움이 사무치는 순간이다. 집에서 움직이지 않고 정크푸드를 먹는 아이들은 진짜로 '확찐자'가 되고 있다.

 바쁜 부모는 아이들의 건강관리는 건강보조식품으로 대신한다. 이걸 먹이면 면역력도 높아지고 부족한 영양소도 보충되겠지~, 게다가 물 좋고, 공기 좋은 강원도에 사는데 그래도 공기 나쁜 수도권보다야 낫겠지~ 이렇게 위안을 하며 말이다. 그러나 놀랍게도 국민건강보험공단의 '2017 비만백서'에 따르면 성인비만은 농촌 지역 비만율이 도시 지역을 압도하고 있으며, 강원도가 광역시도별 비만율에서 32.5%로 1위라는 불명예를 차지하고 있다.

 그뿐이 아니다. 지난 7월 교육부의 '2019년도 학생 건강검사 표본통계' 발표에 따르면 우리나라 학생들의 신체발달 추이는 최근 5년간 키 성장세보다 몸무게 성장세가 더 큰 것으로 나타났다. 키는 2015년보다 03~0.8cm 컸으나, 몸무게는 2015년 대비 0.9~3kg 늘었다. 초·중·고교 학생의 15.1%가 비만, 10.7%가 과체중으로 이는 OECD 국가 중 12위로 우리나라 초·중·고등학생 네 명 가운데 한 명은 비만 또는 과체중인 것이다.

 강원지역 중·고등학생의 비만율은 13.7%로, 2018년보다 2.2% 증가했다. 특히 강원도 중·고등학생의 비만율은 전국 평균 11.1%보다도 2.6%가 높았으며, 질병관리본부 자료에 따르면 지난 5년간 강원도 중·고등학생의 비만율은 17개 시도 중 2015년 13위에서 2019년 16위로 비만율이 점점 높아지고 있는 실정이다.

 아동비만은 소아당뇨, 대사증후군 등 성인병으로 진행되며 이러한 소아청소년기의 비만으로 인해 연간 2조 원에 달하는 사회적 비용이 낭비되는 것을 감안한다면 생활습관이 형성되는 아동·청소년 시기의 성장발달 및 비만 관리가 매우 중요하다.

 비만은 발병 이전에 예방·관리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인 대책이며, 건강한 식생활 및 주기적인 신체 활동이 핵심 수단이다. 그러나 학생들의 식습관은 문제가 심각해서 주 1회 이상 패스트푸드와 라면 섭취율이 80~90%에 달하는 반면 채소 매일 섭취율은 30% 미만이다. 이런 식습관은 결국 비만과 성인병으로 이어지는 악순환을 부른다.

 앞으로도 코로나와 같은 감염병은 주기적으로 발생할 것이라고 한다. 이런 감염병을 이기려면 평소 건강관리와 균형 잡힌 식사, 규칙적인 운동이 필수적이다. 그러나 초·중·고 학생들과 부모들이 알아서 자신의 성장발달을 체크하고 식습관과 운동습관을 관리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그래서 전문가들은 소아청소년기의 효과적인 건강관리 방안은 공중보건학적 차원에서 국가가 직접 제공해야 한다고 조언하고 있다.

 강원도와 도교육청은 이번 기회에 강원도 아동·청소년들의 지적교육 뿐만 아니라 건강교육에 대한 선제적 관리의 필요성을 깨달아 강원도 아동.청소년 성장발달 및 비만관리 종합계획을 수립할 것을 제안한다. 학생 건강검진의 필수항목을 점검하여 비만, 소아당뇨, 대사증후군, 성호르몬에 따른 2차성징 등을 과학적으로 체크하여 건강한 성장발달을 관리해야 한다. 하루빨리 전문화된 강원도형 아동·청소년 건강관리 시스템을 만들어 비만과 성인병이 많은 강원도라는 오명에서 벗어나길 바란다.


정유선 강원도의회 의원  wonjutoday@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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