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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주천과 둔치, 활용도 높이자

원주투데이l승인2020.0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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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치악산이 아버지라면 원주천은 어머니 같은 존재이다. 원주천은 원주시민의 젖줄이다. 도심을 관통하는, 접근성 좋은 하천이어서 시민들에게 정서적 안온감을 준다. 아침저녁으로 원주천을 걷는 많은 시민이 공통으로 느끼는 감정이다. 현재 중년인 원주 토박이라면 원주천에 얽힌 추억이 많을 것이다.

 멱 감고, 고기 잡고, 얼음 배를 지치던 추억이다. 그러나 그동안 원주천은 많은 부침이 있었다. 국토교통부 주관의 치수 사업과 환경부에서 시행하는 친수 사업이 동시에 진행된 것이다. 원주천은 80년 주기로 범람했다. 범람으로 인한 수해를 예방하기 위해 하천 폭을 넓히고, 둔치는 콘크리트로 감쌌다. 이러한 치수 사업 덕분에 강력한 폭우에도 원주천은 범람하지 않았다.

 반면 친수 사업인 생태하천 복원사업을 통해서는 애써 축조한 둔치 콘크리트를 모조리 제거했다. 콘크리트가 환경적으로 좋지 않아서다. 물의 흐름을 막는 보도 제거하거나 개량했고, 하천에는 수생물을 심었다. 이를 통해 자연 친화적 모습을 갖추게 됐다. 수생태계 복원은 원주천에 서식하는 물고기에게 최적의 환경을 제공했고, 먹이사슬을 형성했다. 다양한 종의 새를 불러모을 뿐만 아니라 멸종위기 야생동물 1급인 수달도 종종 목격된다.

 문제는 원주천 유수량이 적다는 것이다. 치수 사업은 하천 폭도 넓혔지만 굴곡도 없앴다. 물이 막힘없이 하류로 흘러간다. 폭우가 쏟아져도 금세 수위가 낮아지는 이유이다. 그나마 봉평교 밑에 가동보를 설치해 새벽시장 앞 원주천은 일정 수위를 유지하고 있다. 하지만 갈수기가 지속되면 고인 물에서 냄새가 난다. 그래서 원주천 유수량 증대는 숙원사업이 됐고, 선거 때 단골 공약이 됐다. 그러나 다양한 시도에도 불구하고 인간은 자연을 이기지 못했다.

 원주시가 판부면 신촌리에 건설 중인 원주천 댐은 홍수조절용이다. 홍수 때 상류에서 물을 가둬 하류 피해를 예방하는 시설이다. 갈수기에는 댐의 물을 방류해 원주천 수위를 높일 수 있다. 하지만 저수 용량 180만 톤 규모로 건설되는 댐에 평소 물을 채울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원주시는 상류에 가동보를 설치하거나 하수종말처리장에서 정화해 내보내는 방류수를 원주천 상류로 펌핑해 수위를 높이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어떤 방법이 됐든 백년지대계를 내다보는 계획이어야 한다. 원주천을 자연 친화적 하천으로 만드는 한편 사회적 가치를 극대화할 수 있도록 고민해야 한다. 극과 극인 치수 사업과 친수 사업이 동시에 시행됐던 건 땜질식 처방이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중앙선 철로인 원주역에서 반곡역 구간에는 치악산 바람길숲이 조성될 예정이다. 철로를 걷어내고 걷기 좋은 보행로와 자전거도로를 만들게 된다. 바람길숲을 따라 걷다 보면 원주천과 만나게 된다. 이로 인해 원주천 활용도는 더욱 커질 것이다. 그동안 치수 사업을 통해 안전한 환경을 구축했다면 이제는 원주천은 물론 둔치에 대한 활용방안을 적극 검토할 시기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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