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간업체 앱 개발·운영

강원도가 배달앱 사업을 추진한다. 소상공인의 중계수수료 부담을 덜어 주기 위한 것.

민간 업체와 협력해 강원도 차원의 공공 배달앱을 개발할 계획이다. 코로나19 시대에 자영업자들을 돕기 위한 사업이다. 매출 감소를 겪는 소상공인들이 전자상거래로 매출 회복에 나서게 하는 것이 목표다. 특정 배달앱의 중개수수료가 과한 점도 배달앱 사업을 시작하게 된 배경이 됐다. 

김태훈 강원도경제진흥국장은 "코로나19가 지속되고 1인 가구가 늘면서 배달앱 시장이 과열되고 있다"며 "소상공인과 도민 권익 보호를 위해서는 새로운 대안이 절실했다"고 말했다. 

민간협력형 배달앱을 만든다. 민간 업체가 배달앱을 개발·운영하면 강원도와 강원도경제진흥원이 가맹점과 소비자 홍보에 나설 계획이다. 대신 민간 업체는 가맹점 가입과 사후관리, 낮은 중개수수료(건당 2% 이하) 등의 협력조건을 이행해야 한다.

즉, 가맹점과 고객 모집은 강원도가 앞장서고 민간 업체는 낮은 수수료로 앱 운영에 나서는 방식이다. 앱에 지역상품권 결제 기능을 탑재해 지역경제 활성화도 도모할 것으로 전망된다. 

강원도 성수환 유통소비담당은 "배달의민족은 광고 1건당 8만8천 원의 월정액을 받는데 광고를 많이 해야 노출이 많이 되는 구조"라며 "강원도 배달앱 중개수수료는 건당 2% 이하로 적용해 소상공인 부담을 대폭 낮출 계획"이라고 말했다. 3.3%에 달하는 신용카드 결제수수료 부담도 줄일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지역 업체가 강원도 배달앱 사업에 참여하기란 쉽지 않으리라 전망된다. 중개수수료를 2% 이하로 낮추면서도 카드 결제수수료 또한 민간 업체가 해결해야 하기 때문. 가맹업체에서도 광고비나 가입비 등을 받지 못하는 구조다.

성 담당은 "강원도 전체를 커버하기 때문에 중소 업체가 사업에 참여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며 "4일부터 업체 공모를 시작했는데 8일 현재 이에 응한 업체는 없다"고 말했다. 강원도형 배달앱 사업은 14일(오늘)까지 업체 참가 신청을 받는다. 이후 강원도와 협약을 체결해 연말까지 시범 운영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