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원주시 올해 논벼 재배면적은 지난해 2천784㏊에서 1㏊ 증가한 2천785㏊이다.

통계청 2020년 벼·고추 재배면적 조사
전국 재배면적 작년 72만9천㏊…올해 72만6천㏊
기상 재해·병충해로 전년과 비교해 수확량 줄 듯
원주시 "벼 소득 올라도 마늘·멜론에 한참 못미쳐"

올해 벼 재배면적이 전년과 비슷한 수준으로 조사됐다. 그러나 강원도는 물론, 전국 벼 재배면적이 감소하면서 수매가에 영향을 미칠 공산이 커졌다. 

통계청은 지난 28일 '2020년 벼·고추 재배면적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원주시 논벼 재배면적은 2019년 2천784㏊에서 2020년 2천785㏊로 늘어났다. 2018년 대비 2019년은 10㏊ 감소했는데, 올해는 공익직불제 시행 영향으로 소폭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 

전국 벼 재배면적은 72만9천814㏊에서 72만6천432㏊로 0.5% 줄었다. 강원도 또한 2만8천640㏊에서 2만8천405㏊로 0.8% 축소됐다. 통계청 관계자는 "건물건축, 공공시설 등 개발에 따른 경지감소와 정부의 논 타작물 재배 지원사업으로 재배면적이 감소했다"고 밝혔다. 재배면적 축소와 더불어 태풍, 병해 등의 영향으로 올해 수확량은 예년 대비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경기도 여주만 하더라도 도열병이 심해 원주에서도 약제 구하기가 어려운 상황이다. 조생종 벼를 많이 재배하는 철원은 태풍의 영향으로 올해 벼 생산량이 급감한 것으로 알려졌다. 여주 농협들은 조곡(40㎏) 수매가격을 전년 대비 4천 원 올리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반면, 원주는 병해를 비롯한 자연재해가 적은 상태다. 오히려 태풍 바비 이후 일조량이 개선돼 문막·부론지역은 벼 작황이 좋은 편이다. 원주시 관계자는 "올해 정확한 벼 생산량 예측은 9월 중순 현지 조사를 통해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국적인 벼 생산량 감소로 원주지역의 수매가 상승 가능성은 불가피해 보인다. 지난해 특등벼(40㎏) 수매가는 원주DSC 6만9천 원, 문막RPC 6만5천500원, 소초DSC 6만3천 원이었다. 

논벼, 대체 작목도 꾸준히 증가
올해는 벼 재배면적이 소폭 증가했지만 2년 전만 해도 10㏊나 감소했다. 도시개발에 따른 농지면적 감소, 고령농업인 증가에 따른 경작지 축소 등이 원인이었다. 타 작물대비 소득이 낮다는 점도 재배면적 감소의 큰 이유를 차지했다. 

원주시농업기술센터에 따르면 논벼 10a(아르·990㎡)당 통상적인 생산량은 542㎏이다. 총수입은 96만2천 원. 총수입에 경영비를 제한 총소득은 50만6천939원에 불과했다. 반면 구마늘은 1년 867㎏가량을 생산하고 총소득은 411만8천 원이었다. 논벼보다 마늘 재배가 8배 이상 소득이 높았다.

원주시 관계자는 "논벼 소득이  낮아 대체작물 육성을 지속 유도하고 있다"며 "양념채소 4종과 멜론 재배를 독려해 농업인 소득증진에 힘쓰고 있다"고 말했다. 원주시는 내년에 시비 2억 원을 투입해 멜론단지를 조성할 계획이다. 문막읍 건등리에 1.2㏊를 조성하는 것으로 시설하우스, 저온저장고 등의 설치를 지원한다. 10a당 멜론의 조수입은 2천만 원에 달해 논벼의 20배가량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