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원주기업도시

전월세 상한제와 주택임대차보호법 시행 첫 달, 아파트 전세 거래량은 줄고, 가격은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가 임차인 보호를 위해 법을 개정했는데 정책 효과가 나타나려면 상당 기간이 필요할 것으로 전망된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달 원주 아파트 전세 거래는 222건(2일 검색 기준)이었다. 이는 올해 7월 436건과 비교해 절반 수준에 불과했다. 올해를 통틀어서도 거래량이 가장 적었다.

2월 604건을 정점으로 아파트 전세 거래는 4월(337건)까지 내림세를 보였다. 5월 422건으로 상승한 후 6월 417건, 7월 436건으로 일정 수준을 유지해왔는데 지난달엔 200건 대로 낮아졌다.

거래량은 감소했지만, 가격은 상승했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3.3㎡당 중위단위전세가격은 지난달 442만9천 원을 기록했다. 7월엔 441만5천 원으로 나타나 1달 새 1만4천 원 상승했다.

중위가격은 가장 높은 가격과 가장 낮은 가격의 중간 가격을 의미한다. 한국감정원 통계에선 3.3㎡당 만 원가량 올랐지만, 현장에선 수백만 원 상승했다. 지난 7월 무실3단지아파트(전용면적 59.92㎡)의 평균 전세보증금은 1억2천83만 원이었다. 지난달엔 1억2천429만 원으로 한 달 사이 346만 원이 뛰었다.

원주기업도시 이지더원 더 그레이스아파트도 마찬가지였다. 전용면적 59.88㎡는 1억4천500만 원에서 1억5천333만 원으로, 84.97㎡는 1억7천750만 원에서 1억9천만 원으로 상승했다.

기업도시 A부동산 관계자는 "지난달 전월세 상한제, 계약갱신청구권이 시행되면서 신규 아파트를 중심으로 전세보증금을 올리려는 사람이 많다"며 "보증금 상한이 5%로 제한돼 집주인들이 방어적 조치를 취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전세를 구하려는 세입자들도 불만이 크긴 마찬가지다. 신규 아파트를 중심으로 한 전셋값 상승이 전역으로 확대됐기 때문. 전셋값 상승은 가을 이사 철까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