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원주시가 5억 원을 투입해 전면 개편한 원주시 홈페이지.

원주에서 코로나19 재확산이 시작된 8월 16일부터 29일까지 2주 동안 발생한 확진자는 모두 77명이었다. 특히 8월 25일에는 17명이 무더기로 확진돼 시민들이 공포에 빠졌다. 이 기간 시민들은 먹통 수준이나 다름없는 원주시 홈페이지에 분통을 터뜨렸다.

확진자 발생을 알리는 안전 안내 문자가 발송될 때마다 접속자가 폭주하면서 원주시 홈페이지는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다. 홈페이지에서 대기 순번을 알리는 숫자가 2만 명을 넘은 적도 있었다. 게다가 홈페이지에 접속해 대기 순번이 사라질 때까지 기다렸다가 홈페이지를 클릭하면 다시금 대기 순번을 알리는 숫자가 떴다.

이는 원주시 홈페이지에 동시 접속할 수 있는 인원이 고작 200명에 불과했기 때문이다. 올 상반기 발생한 코로나19 당시와 달라진 게 없었다. 정부는 올 하반기 코로나19 대유행을 예고했었다. 그러나 원주시는 상반기 실책을 되풀이하는 실수를 저질렀다.

확진자가 잇따라 발생하는 상황에서 시민들은 원주시가 홈페이지를 통해 제공하는 확진자 정보와 동선을 목말라했다. 홈페이지 접속자 수가 이를 대변했다. 하지만 원주시에서 안이하게 대처하면서 민원이 빗발칠 수밖에 없었다.

이에 원주시는 예비비 4천300만 원을 투입, 홈페이지를 긴급 개편했다. 코로나19 페이지를 이원화하는 한편 동시 접속자 수를 1천 명으로 확대했다. 긴급 개편이 완료된 시점은 확진자 발생이 진정세로 접어든 8월 28일이었다.

시민들이 분통을 터뜨린 이유는 또 있었다. 원주시는 지난 6월 보도자료를 통해 원주시 홈페이지 전면 개편을 홍보했다. 전면 개편에는 약 5억 원이 투입됐다. 막대한 세금을 투입해 전면 개편하면서 동시 접속자 수에 대한 개선은 도외시했다는 점이 도마에 올랐다.

개편 도중이었던 올 상반기 코로나19로 인한 동시 접속으로 대기 문제가 발생했는데도 개편에는 포함되지 않은 것이다. 또한, 전면 개편한 홈페이지가 불편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속도가 느려졌다는 것이다. 메인 화면에 동영상과 이미지를 과도하게 배치했기 때문이다.

관광·축제·자연경관 사진과 VR 파노라마 이미지, 동영상 등의 콘텐츠를 메인 화면에 배치해 종전 홈페이지와 비교해 속도가 느려졌다. 홈페이지 내 열린시장실의 경우 10여 개의 동영상이 링크돼 있다. 이에 대해 원주시 관계자는 “양질의 정보와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차원이었다”면서 “동시 접속자를 2천 명까지 수용하기 위한 개편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