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대성고에서 학생 및 교직원을 대상으로 진담검사를 시행하고 있다.

원주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다수 발생한 건 활동력이 왕성한 10대, 20대 감염자가 많았기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일부는 무증상 확진자여서 전파력이 강했다.

지난 16일부터 27일까지 원주에서는 76명의 확진자가 발생했다. 25일에는 16명이 무더기로 확진돼 충격을 안겼다. 확진자 76명 중 10대가 21명으로 가장 많고, 20대가 17명으로 뒤를 이었다. 전체 확진자 중 10·20대가 차지하는 비중은 50%에 달한다.

올 상반기에는 10·20대 확진자가 드물어 상대적으로 젊은 층은 코로나19에서 안전한 것으로 여겨져 왔다. 그래선지 지난 16일 이후 코로나19가 심각하게 전개되는 상황에서도 이들의 활동반경은 왕성했다고 볼 수 있다. 10·20대 확진자로부터 가족, 친구 등으로 폭넓게 번져나갔다. 1차 확진자로부터 가족이 감염되고, 가족의 직장동료가 감염되고, 직장동료의 친구가 감염되는 식으로 3차, 4차 감염이 발생했다.

또한, 인구가 밀집한 지역에서 확진자가 많았다. 원주에서 인구가 가장 많은 반곡관설동에서 가장 많은 18명이 양성 판정을 받았다. 이어 무실동 14명, 단구동 13명, 단계동 9명, 지정면 7명 순으로 확진자가 발생했다. 인구밀도가 높아 감염 속도가 빨랐다고 볼 수 있다.

64명의 확진자 발생을 초래한 무실동 아크로바틱 체육관 감염의 경우 최초 발생 당시에는 방역수칙을 준수하지 않았을 것으로 원주시는 추정하고 있다. 14명이 소속된 체조교실에서 마스크 착용이나 거리 두기는 지켜지지 않았고, 대규모 확산으로 이어지는 연결고리가 됐다.

지난 26일에는 세인교회 교인, 휘트니스센터 회원 등 1천여 명에 대한 진단검사가 시행됐으나 확진자는 단 2명에 그쳤다. 폭발적으로 확산하던 감염이 진정 국면으로 접어든 것 아니냐는 긍정적 평가가 나온 배경이다. 그러나 이미 지역사회 감염이 광범위하게 진행됐을 가능성이 있어 여전히 살얼음판이다.

원주시는 마스크 착용 의무화와 강화된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를 시행하는 등 가용할 수 있는 모든 수단을 동원해 확산 저지에 나서고 있다. 본청에 근무하던 김광수 부시장을 비롯한 일부 공무원들은 최일선인 원주시보건소로 출근하고 있다. 원주시 관계자는 “일손이 부족해 일부 지자체에서 시행하는 공무원 재택근무는 꿈도 못 꾸고 있다”고 전했다.

급속도로 진행된 무차별 확산은 원주를 꽁꽁 얼리기에 충분했다. 전통시장, 음식점, 상점 등은 휴업과 다름없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올 상반기 때보다 심각해 경제위기 극복을 위한 중앙정부와 원주시의 대책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