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과 좋으면 관련 규제 철폐될 듯

국내 최초로 비대면 건강관리 서비스 실증사업이 원주에서 시작됐다. 강원 디지털헬스케어 규제자유특구 사업의 하나로 추진된 것. 중소벤처기업부는 지난 20일부터 출렁다리 등산객을 대상으로 건강관리 생체신호 모니터링 실증사업이 진행되고 있다고 전했다. 

원주는 지난해 7월, 정부로부터 디지털헬스케어분야 규제자유특구로 지정됐다. 의료정보 기반의 당뇨·고혈압 원격의료 등 6가지 규제 특례 실증사업이 추진되고 있다. 그런데 이 중 하나인 건강관리 생체신호 모니터링 실증사업은 최근까지 진척 상황이 별로 없다. 코로나19로 대상자 모집이 어려웠기 때문이다. 

이러한 어려움에도 ▷IRB(기관생명윤리위원회) 심의 ▷책임보험 가입 ▷이용자 고지 ▷기업 이전 등의 사전준비가 완료됐다. 이에 지난 20일 지정면 소금산 출렁다리에서 규제자유특구 사업자인 (주)메쥬가 실증을 진행할 수 있었다. 

(주)메쥬는 등산객 20명에게 패치형 심전계를 가슴에 부착시킨 후, 1시간 동안 이들의 위치정보와 생체신호를 수집했다. 이렇게 수집한 심전도와 위치정보는 원주세브란스기독병원 원격모니터링센터에 전송됐다. 모니터링센터는 응급상황 발생 시 신속한 처지와 구조에, 일상생활에서는 건강관리 서비스에 활용할 수 있다. 

중기부 관계자는 "앞으로는 의료인이 없어도 개인이 직접 본인의 심장 상태 정보를 의료진에게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이러한 서비스는 일상에서도 건강관리 서비스로 활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국내에서 원격모니터링은 의료법에 따라 의료인 간에만 시행할 수 있다. 일상에서 활용이 어려워 관련한 사업의 수요발굴은 물론, 서비스 창출에도 걸림돌이 많은 상황이다. 원주에서 진행하는 비대면 건강관리 서비스 실증사업은 향후 정부가 관련 규제를 철폐하거나 유지하는 판단 기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