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원주투데이신문에 실린 주차문제 기사를 읽었습니다. 기사에 의하면 동지역 차량은 13만4천여 대인데, 동지역 주차면은 11만2천여 면이어서 차량 대수보다 주차면이 약 2만2천면 부족하다는 것이었습니다.

 주차면 부족에 대한 대책으로 원주시에서 단구동, 단계동, 봉산동, 개운동에 공영주차장을 확충한다는 계획인데, 걱정이 앞섭니다. 원주 땅값이 많이 올라서 도심에서 주차장 확보가 쉽지 않은 까닭입니다. 그렇긴 해도 주차문제가 날로 심각해지는 상황이니 급한 대로 많은 세금을 들여서라도 공영주차장을 확충해야 하겠지요.

 하지만 근본적 대안이라고 보긴 어렵습니다. 공영주차장 확충에 걸리는 시간 만큼 차량도 늘어날 것이기 때문입니다. 늘어나는 인구수보다 늘어나는 차량 대수가 더 많다니 아이러니합니다. 임시 처방도 필요하겠지만 근본적인 해결책 마련에 더 많은 고민을 기울였으면 합니다.

 그 방법 중 하나로 낮에 비어있는 주차장 활용을 고민해봤으면 합니다. 아파트 주차장이 대표적입니다. 평일 낮 아파트 주차장은 덩그러니 빈 채로 있습니다. 아깝다는 생각이 듭니다.

 서울 등 일부 도시에서는 아파트 주차장을 일반에 개방할 경우 자치단체에서 아파트 측에 대가를 지불한다고 합니다. 공영주차장을 확대하는 것보다 훨씬 적은 예산으로 주차장을 확보할 수 있는 방안이기 때문입니다. 주차하기 위해 외부인이 아파트에 진입하는 게 꺼려진다면 그에 대한 대응방안을 고민하면 됩니다.

 도심에 있는 중·대형 마트나 교회 등의 주차장 활용도 고민해봤으면 합니다. 평일에는 주차장이 비어있는 경우가 다반사입니다. 주차장 개방에 따른 인센티브로 구미가 당길 만한 당근을 제시한다면 불가능하지는 않을 것으로 여겨집니다.

 주차문제 해결을 위한 더 좋은 방법은 자가용 이용을 줄이는 것입니다. 대기오염을 줄일 수 있고, 교통사고도 줄일 수 있습니다. 자가용 이용을 줄이려면 대중교통이 편리해야 합니다. 버스완전공영제를 시행해 호평을 받은 정선군 사례는 참고할 가치가 있습니다. 버스완전공영제 시행으로 정선군에서는 65세 이상 어르신과 초·중·고 학생, 장애인, 국가유공자 등은 시내버스를 무료로 이용할 수 있습니다.

 그 외 주민과 관광객도 1천 원만 내면 정선군 관내를 어디든 이용할 수 있다고 합니다. 원주는 인구가 많다 보니 버스완전공영제를 하게 되면 막대한 세금을 쏟아부어야 할 겁니다. 그렇지만 검토할 가치는 있습니다. 고민하고 찾다 보면 길이 보일 수 있습니다. 미세먼지로 인한 스트레스 해소에도 도움이 됩니다.

 자가용 이용을 줄이는 또 다른 방법은 걷기 또는 자전거 이용을 활성화하는 것입니다. 걷기 좋고, 자전거 타기 좋은 환경은 하루아침에 만들어질 수 없습니다. 꾸준히 예산을 투입해 걷기 좋고, 자전거 타기 좋은 환경을 만들어가는 노력은 미래 세대를 위한 투자입니다. 이런 투자라면 과감히 배팅해도 되지 않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