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원창묵 시장이 지난 18일 육군사관학교 원주 유치 추진을 발표하고 있다.

원주시가 육군사관학교(이하 육사) 유치에 나섰다. 정부의 주택공급계획에 태릉골프장 택지개발이 검토되고 있어서다. 태릉골프장이 택지로 개발되면 육사 이전은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미 전국 여러 지자체가 유치전에 뛰어든 이유이다.

사관생도를 포함해 2천여 명이 머무는 육사를 유치할 경우 지역경제 활성화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그런데 육사 이전은 참여정부 시절부터 논의됐고, 원주시는 비공개적으로 유치를 준비해왔다. 그러나 현재 원주시는 논의 대상에서조차 제외되는 상황으로 치닫자 원창묵 시장이 육사 유치에 나서겠다고 발표했다.

원 시장은 지난 18일 정례브리핑에서 “원주시는 2018년부터 제1야전군사령부 이전에 대한 대응전략으로 육사 유치를 비공개적으로 준비해왔다”라고 전했다. 원주시가 육사 이전의 적지로 원주를 제시한 건 접근성이 탁월해서다. 지리적으로 교통 중심지이고 고속도로, 철도, 공항 등 우수한 교통망을 갖추고 있다.

군사시설 기반도 잘 갖춰져 있다. 미사일사령부, 1군수지원사령부, 36사단, 공군제8비행단 등 군 시설이 있어 유사시 또는 교육적 측면에서 유용한 기반을 두루 갖추고 있다. 육사가 교육, 문화, 의료 시설이 잘 갖춰진 배후도시에 있어야 한다는 측면에서도 원주가 적지로 꼽힌다. 혁신·기업도시, 대학, 종합병원, 백화점, 공원 등이 잘 갖춰진 쾌적한 도시이기 때문이다. 생도, 교수진, 가족 등이 생활하는데 최적의 거주환경을 제공할 수 있다.

군에 대한 우호적 정서도 있다. 군이 주도하는 도시미관 개선사업, 군과 함께하는 다이내믹 댄싱카니발 등 원주시는 오랜 기간 군과 협력해 사업을 추진해오고 있다. 또한, 원주시는 이미 육사 예정부지로 330만㎡ 내외 4곳을 물색해놨다.

다만 도내에서도 화천군 등이 육사 유치를 선언하면서 자칫 도내 내부 갈등으로 비춰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이에 대해 원 시장은 “육사 유치전에 뛰어든 상주, 논산, 동두천 등 타 시도 주요 도시와의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려면 원주시가 유치에 나서는 게 합리적”이라고 말했다.

원 시장은 “육사 이전이 가시화된다면 국방부에서 원주 유치의 당위성을 판단해 달라”면서 육사 유치를 위해 시민들의 관심과 성원을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