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래통합당 소속 시의원들이 지난 12일 시청 브리핑룸에서 추모공원 진입도로 공사 계약에 대해 특혜 의혹을 제기하며 공개입찰 전환을 촉구하고 있다.

원주시 "시행사 귀책사유 없어 강제해지 안 돼"
"공개입찰 언급 안 해" 해명에 "말 바꾸기" 논란

추모공원 진입로 개설을 놓고 원주시와 미래통합당 소속 시의원들 간 공방이 이어지고 있다. 원주시가 25억 원 규모의 추모공원 진입도로 공사를 공개입찰을 하지 않고 현재 원주시와 법정다툼을 벌이고 있는 기존 시공사에 맡기기로 하자, 미래통합당 소속 시의원들이 특혜 의혹까지 제기하며 공개입찰 전환을 촉구하고 나섰다.

미래통합당 시의원들은 지난 12일 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장기표류 중인 추모공원 진입로 공사를 법적 다툼 중인 기존 시공사에 다시 맡기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면서 "관련 예산도 시의회에서 신규 업체 선정을 조건으로 승인한 것인데 이를 일방적으로 번복하는 것은 의회를 무시하는 처사"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회견문에서 "진입로 공사를 진행하는 업체는 시장 측근으로 알려진 대표가 사실상 소유하고 있는 건설사로 해당 대표는 무실동 도시계획도로 인근 부지 투기 의혹 등 각종 특혜 의혹을 받아온 인물"이라며 "시의회에서 약속한 대로 추모공원 진입로 공사를 공개경쟁입찰로 추진하고 한옥마을과 관련해 제기되는 특혜 의혹도 투명하게 해명하라"고 요구했다.

이에 대해 원주시는 입장문을 통해 "법률자문 결과 기존 업체와 계약체결이 이루어진 상태에서 계약 해지는 불가능하다"고 해명했다. 또한, "신규계약을 하게 되면 기존 공사계약 낙찰률(77.75%)보다 높은 86.65%로 계약해야 해 3억 원의 예산이 추가 소요돼 예산 낭비"라고 주장했다.

이어 "예산 절감과 이른 시일 내 시민불편 해소를 위해 공사를 재개하게 된 것으로 의회에서도 계약해지 검토뿐 아니라 기존 업체와의 공사 재개를 주문한 바도 있다"고 반박했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원주시장은 의회에서 새로운 업체를 선정하겠다고 말한 사실이 없다"는 주장이 논란을 키웠다. 유선자(미래통합당) 시의원은 "지난해 12월 예산결산특별위원회에서 담당국장의 발언이 의회속기록에 남아있고 지난 6월 시장의 시정질문 답변서에도 관련 내용이 담겨 있다"며 "원주시가 말 바꾸기를 하면서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려 한다"고 비난의 목소리를 높였다.

원주시의회 속기록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제214회 2차 정례회 당시 박모 시민복지국장은 예산결산특별위원회에 출석해 추모공원 진입로 공사와 관련, "재단 측하고 협의를 거쳐서 일반경쟁입찰로 하기로 결정을 했다"고 답변했다. 이후에도 의원들의 수차례 질의에 '공개입찰'이라는 입장을 거듭 확인한 바 있다.  

원 시장도 지난 6월 제218회 정례회에서 추모공원 진행 현황과 일정을 묻는 조상숙 시의원의 시정질문 답변서에서 "시공사와 공사기간 연장에 따라 발생된 추가공사비(간접비)에 대한 이견으로 타절준공이 지연되고 있지만, 추모공원 진입도로 공사를 조속히 추진하기 위해 타절에 앞서 7월 말까지 계약해지 하는 것에 대해 협의 중"이라며 "시공사와 7월 말까지 계약해지 합의가 이루어지면 8월에는 진입도로 공사에 착수하고 내년 상반기까지 마무리 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유 의원은 "원주시의 해명이 시장이 직접 '공개입찰'이라는 단어를 언급한 적은 없다는 주장이라면 그 것은 맞다"라며 "의회 속기록과 시정질문 답변서 내용을 보고 시민들이 현명하게 판단해 주시리라 믿는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