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래통합당 소속 시의원 7명은 지난 11일 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2020 원주다이내믹 댄싱카니발’ 취소를 요구했다.

원 시장, "간담회 거부하더니 이제 와서 발목잡기"
예년보다 일정 단축 철저한 방역 시스템 도입 진행

'2020 원주 다이내믹 댄싱카니발(이하 댄싱카니발)'이 예년보다 대폭 축소 개최될 예정인 가운데 미래통합당 시의원들이 '축제 축소가 아닌 취소'를 요구하고 나섰다.

미래통합당 소속 시의원 7명은 지난 11일 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개최하고 올해 댄싱카니발을 취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전국적인 집중호우로 큰 피해가 발생해 복구 작업에 힘을 쏟고 있고, 증가추세인 코로나19 지역 확산을 막기 위해 많은 지자체에서도 지역 축제를 취소하고 있는 상황에서 축제 강행은 예산만 낭비할 뿐"이라는 지적이다.

이들은 성명에서 "경연과 콘텐츠 중심으로 축소 개최한다고 하지만 올해는 군부대 경연이 제외되고 판매·체험 행사가 폐지되는 등 주민들이 직접 참여하는 행사가 감소해 축제 본연의 목적과는 거리가 멀다"면서 "축제 예산 낭비를 막고 코로나19로부터 시민 안전을 지키기 위해 축제를 취소할 것을 강력히 요구한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원주시는 미래통합당 의원들이 "뒤늦게 발목잡기를 하고 있다"며 일축하고 나섰다. 원창묵 시장은 당일 오후 자신의 SNS를 통해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분위기를 고려, 댄싱카니발 개최 방안 논의를 위해 지난달 13일 의회에 간담회를 요구했지만 거부했다"면서 "이제 와서 개최를 취소하라는 뒷북 기자회견이 시민들의 신뢰를 얻을 수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미래통합당 시의원들이 비슷한 시기에 개최 예정인 전국무용제와 GTI 박람회는 제외하고 댄싱카니발만 겨냥해 취소를 요구하고 나선 것도 설득력을 얻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원주시 관계자는 "시민안전을 위해 축제를 축소 개최하기로 결정한 것처럼 코로나19 지역 확산을 막고 시민 안전을 지키자는 주장에는 얼마든지 동의할 수 있다"면서 "그러나 다른 행사는 괜찮고 댄싱카니발만 취소하라는 것은 형평성에 맞지 않을 뿐 아니라 정치공세로, 발목잡기 식 의정활동은 지양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원주문화재단은 올해 댄싱카니발 일정을 기존 6일에서 4일로 단축, 내달 10일부터 13일까지 개최한다. 당초 올해 10주년을 맞아 대규모 축제를 계획했지만 코로나19라는 현 상황에 맞춰 참가자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축제를 운영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올해는 해외 팀과 군부대 팀 경연을 폐지, 참가팀이 평년의 절반으로 줄어든다. 참가 팀 규모도 기존 30명에서 20명으로 줄이고, 원일로 퍼레이드도 취소했다. 이와 함께 음식부스를 비롯해 수공예품 판매, 체험행사 등 시민들이 직접 대면하는 프로그램은 전면 폐지하고, 가급적 경연과 공연콘텐츠 중심으로 진행할 예정이다.

또한, 축제장을 찾는 시민들의 안전을 위해 행사장 전역에 걸쳐 철저한 방역을 실시하고, 공연장 출입구는 최대한 축소·통제하는 등 관객동선을 분리할 방침이다. 7천 석의 객석은 3천500석으로 나눠 사회적 거리두기를 반영해 배치된다.

또한, 최신형 방역 시스템을 도입, 질병관리본부의 Ki-pass 시스템을 통해 방명록을 작성하도록 하고 마스크 미착용 시 입장을 금지하는 등 효과적인 방역수단을 총동원해 코로나19를 차단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