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밥상공동체종합사회복지관에서 진행 중인 디지털 미디어 리더 양성 교육.

밥상공동체종합사회복지관이 디지털 소외계층인 노년들의 스마트기기 활용 교육을 위한 '디지털 미디어 리더 양성 교육 과정'을 운영한다. 스마트 기기 활용이 어려운 어르신들에게 동년배 강사들이 눈높이에 맞춘 교육을 진행하는 강사 양성이 목표다.

스마트기기 활용에 어려움을 느끼는 65세 이상의 노년 세대들은 디지털 이민세대라고 불린다. 이들은 마치 영어를 전혀 알지 못한 채 미국으로 이민을 간 사람들과 같은 박탈감을 느낀다고 한다. 그만큼 스마트기기 활용은 보편화됐지만 이를 잘 다루지 못하는 이들은 그 속에서 소외감과 고립감을 느끼게 된다는 것이다.

어르신 대상 스마트기기 사용법 강좌는 대기자가 생길 정도로 항상 인기 클래스로 꼽힌다. 대부분 스마트폰을 사용하지만 사용할 수 있는 기능은 제한적이라 활용 방법을 배우려는 욕구가 높다.

코로나19를 겪으며 비대면 접촉이 늘어나자 노년층의 디지털기기 교육 필요성은 더욱 커졌다. 밥상공동체종합사회복지관은 코로나19로 복지관 운영을 잠정 중단하면서 어르신들께 유튜브에 동영상을 업로드 해 안부를 묻고 복지관 소식을 전하는 방식을 진행했다. 이용자 400명을 대상으로 업로드 링크를 보내면 100여명 남짓인 1/4만이 영상을 확인했으며, 나머지 300여 명은 스마트폰을 가지고 있으나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렇듯 노년층의 스마트기기 활용 욕구와 필요성은 점점 커지고 있지만  강사들에게 어르신 상대 강좌는 기피 대상이다. 스마트기기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고 배움 속도가 느리다 보니 설명을 여러 번 반복하는 등 교육에 어려움이 따르기 때문이다. 지난해 밥상공동체종합사회복지관에서 진행한 중고생이 어르신들의 스마트기기 활용법을 알려드리는 프로그램에서도 세대 차이로 교육에 어려움이 있었다.

이러한 어려움을 해소하고자 밥상공동체종합사회복지관은 노년층이 직접 동년배를 가르칠 수 있도록 미디어 리더 양성 교육 과정을 올해 개설했다. 강원시청자미디어센터에서 전액 지원받아 추진하는 사업이다.

밥상공동체종합사회복지관 관계자는 "코로나19로 단절되면서 발생한 어르신들의 돌봄 공백을 메우기 위해서는 최소한의 스마트기기 활용법 교육이 더욱 중요해졌다"며 "동년배에게 눈 높이에 맞는 디지털기기 활용법에 대해 배운다면 더욱 효과적일 것으로 기대돼 미디어 리더 양성 과정을 운영하게 됐다"고 말했다. 

현재 BS청춘라디오 아나운서 13명이 교육에 참여하고 있다. 지난 6월부터 16회차에 걸쳐 스마트폰을 활용한 동영상 촬영과 편집, SNS 업로드 등 소셜 미디어 활용에 대해 교육 받는다. 60대 초반에서 70대 후반으로 구성된 수강생들은 기본적으로 컴퓨터와 스마트기기를 다룰 수 있다.

이들은 교육을 통해 배운 영상 편집 실력으로 직접 동영상 방송도 진행한다. 카카오TV를 통해 야생화 꽃 소개, 취미생활 공유하기, 건강백서 등 다양한 주제의 방송에서 사진과 영상을 섞어 내보내면 1인 크리에이터로 활동중이다.

교육에 참여중인 홍광기(74)씨는 "많은 나이지만 스마트기기 사용에 어려움을 느끼는 동년배들에게 직접 사용법을 가르쳐 주기 위한 목표로 열심히 배우고 있다"며 "배운 만큼 다른 이들에게 알려줄 수 있는 실력을 갖추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수강생들은 오는 하반기까지 추가로 스마트 기기와 키오스크 사용법 등을 숙지해 내년부터 노년층을 대상으로 스마트기기 교육봉사 활동을 진행하게 된다. 코로나19 추이에 따라 방문 교육 등을 계획하고 있다.

밥상공동체종합사회복지관 관계자는 "앞으로 어르신들의 스마트기기 교육은 꼭 필요한 만큼 이를 위한 강사 수요도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며 "디지털 리더 양성을 통해 봉사자를 많이 늘리는 것은 물론  추후에는 노인일자리로 참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