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장애아동 2천441명 중 원주 진료권역에는 35.4%인 865명이 거주하고 있다. 도내에서 원주 진료권역에 장애아동이 가장 많지만 재활전문치료기관은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다. 장애아동은 지속적이고 장기적인 재활치료가 필요하지만 치료기관이 부족해 장애아동 부모들은 ‘원정 치료’를 다니고 있다.

원주시가 ‘2020년 공공 어린이 재활의료센터 건립사업’에 응모하기로 한 배경이다. 공공 어린이 재활의료센터 건립은 문재인 정부의 국정과제로 선정돼 추진되고 있다. 집중재활치료 및 의료서비스가 필요한 영유아기 장애아동 및 중증 장애아동을 위한 공공 재활의료기관을 설립하는 사업이다.

수익성을 추구하는 민간에서 제공하기 어려운 장애아동 재활의료서비스를 공공에서 제공함으로써 장애아동 가족의 의료 수요에 부응하려는 것이다. 장애아동 특성상 지속적인 재활치료가 필요하지만 원정 치료를 하는 경우가 많아 거주지역을 기반으로 공공 재활의료서비스를 공급한다는 취지다.

보건복지부 공모사업에 선정되면 국비 50%, 도비 25%, 시비 25% 비율로 72억 원을 투입해 공공 어린이 재활의료센터를 신축하고, 장비를 갖출 수 있다. 원주시는 강원도원주의료원에 지상 3층 규모로 건립할 계획이다. 이곳에 진료실, 물리치료실, 작업치료실, 언어치료실, 교육실, 상담실 등을 갖추고 재활의학과 전문의, 물리치료사, 작업치료사, 언어치료사, 사회복지사 등을 배치할 방침이다. 이를 기반으로 재활 의료 및 교육, 생애주기별 서비스, 사례관리, 가족지원 서비스를 시행한다는 밑그림을 그리고 있다.

보건복지부는 오는 2022년까지 강원권, 경북권, 충북권, 전북권에 각 1∼2개소씩 모두 6개소의 공공 어린이 재활의료센터를 건립하기로 했다. 이들 4개 권역은 다른 권역과 비교해 환자 수는 적지만 전문 기관 수도 적기 때문에 지리적으로 이동이 어렵다고 판단해서다.

강원권에서는 지난해 춘천 강원도재활병원이 선정돼 공공 어린이 재활의료센터 건립을 추진 중이다. 그래서 녹록치는 않다. 원주시는 남은 1개소에 선정될 수 있도록 총력전을 전개하기로 했다. 공모 결과는 올 하반기 발표된다.

원주시가 선정되면 원주에서 재활의료서비스를 받고, 퇴원한 뒤에도 재활서비스가 연계돼 장애아동 가족 중심의 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다. 또한, 집중치료기 이후 학령기 및 청소년기에 걸쳐 생애주기별 정기적인 평가가 가능하다. 이를 통해 성장에 따른 기능 저하를 예방하고, 조기진단과 치료를 통한 2차적 기능 손실 및 합병증을 예방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