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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도심은 낡은 것이 아니라 오래된 자원

도시재생사업인 하마비 프로젝트는 주민 주도로 만들어 간다. 원도심에 색을 입혀서 중앙동 문화의 거리와 감영과 풍물시장을 다르게 즐길 수 있게 해보려는 도전이다. 백송희 하마비프로젝트 총감독l승인2020.07.27l수정2020.07.27 1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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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규모 재생사업, 도시재생이 뭐지? 하마비 프로젝트는 또 뭐야? 그냥 늘 하던 마켓 같은 거 아냐? 도시재생 한다고 말들은 많은데 뭔지 모르겠어. 말도 어렵고…."

 중앙동에서 진행되고 있는 '하마비 프로젝트'는 소규모 재생사업이다. 열흘마다 열리는 7일 장터는 진행 중이고, 공동체미디어 사업으로 하마비신문과 하마비라디오를 운영할 예정이다. 살던 집이 낡았다면 부수고 다시 짓는 것이 어려울까. 고쳐서 쓰는 것이 어려울까.

 그냥 고치는 것이 아니라 집이 가진 장점을 살리고 낡은 부분의 의미를 새로운 미적 감성으로 재탄생시켜야 한다면. 낡음이 가족의 추억과 역사성의 연장으로 연결시켜야 한다면. 가족들 한 사람 한 사람의 자발적 의견을 수렴하고 집 고치는 일에 참여와 지속적인 관리의 동참을 유도해야 한다면. 어떤 선택을 해야 할까?

 근·현대, 우리의 가치는 낡은 것은 버려야 할 것이었다. 부수고 새로 짓는 것이 멋진 일이였다. 아직도 그러한 가치는 힘을 갖고 원주시 곳곳에서 부수고 새로 짓는 일이 진행 중이다. 다른 한편으로 집의 앞날에 대한 결정은 아버지의 권위로 결정하는 것이 보통의 관례다. 가족들이 이러쿵저러쿵 하는 이야기 듣고 그들 하나하나가 아버지와 대등한 관계에서 집을 고쳐 나가는 것은 '효율적이지도 않고 배가 산으로 가지 일이 되겠어?'로 끝날 이야기다.

 하마비 프로젝트는 도시재생사업이다. 한 사람의 리더가 혹은 관에서 일방적으로 만드는 사업이 아니라 주민들의 주도로 만들어 간다. 배가 산으로 가면 어때. 배 호텔을 만들면 근사하지 않겠느냐고, 원도심에 색을 입혀서 중앙동 문화의 거리와 감영과 풍물시장을 다르게 즐길 수 있게 해보려는 도전이다.

 낡은 원도심이 아니라 다음 세대에게 이어 줄 자원으로서 원도심 다시보기를 하자고 이야기를 만들어 가는 과정이다. 중앙동은 어느 도시에나 있고 그 어느 도시에서나 경제. 문화의 중심이었으나 역시 공통적으로 '낡음' '쇠락'의 다른 이름이 되었다.

 원주 중앙동엔 5일 장인 풍물시장이 있고 강원감영이 있다. 감영 포정루에서 바라보면 풍물시장 입구가 보이고 풍물시장 입구에서 보면 포정루가 보인다. 그 사이에 문화의 거리가 있지만 이 세 곳은 잘 연결되지 않는다. 어두워지면 포정루는 홀로 서서 빛을 밝히고 있지만 사람들의 왕래는 끊긴다. 당연히 문화의 거리도, 풍물시장도 마찬가지다.

 이제 열흘에 한 번은 그곳에 불이 밝혀진다. 포정루에서 문화의 거리로 빛이 연결된다. 문화예술로 채워진 빛은 문화의 거리에 꺼진 상가까지 밝히고 싶은 소망을 담고 있다. 거리로 나온 예술가들의 작업실과 예술품 판매 플리마켓의 손으로 한 땀 한 땀 만든 아기자기한 소품들이 감영 앞 거리와 문화의 거리에 출렁인다.

 오후4시와 6시30분. 8시 세 번에 걸쳐 공연이 그 출렁임에 리듬을 만든다. 이제 곧 신문이 나오고 공동체라디오 디제이들이 합류해서 하마비의 이야기를 연결해 갈 것이다.

 원도심은 낡은 것이 아니라 오래된 자원이다. 익선동, 경리단길 같은 핫하다는 거리의 공통점이 오래된 얼굴이다.

  오래된 것들에서 지금을 만들고 미래를 살려간다는 것이 도시재생이고 그 주체는 주민이다. 나아가 원주시민이다. 중앙동은 여전히 원주의 중심이다.

 그렇다면 소규모 재생은 또 뭐지? 도시재생뉴딜 사업이 중앙동에서 진행되고 있지만 피부로 느끼기 어렵다. 주민주도는 어떻게 이루어지나 알아야 면장이라도 할텐데 말이다. 소규모 재생사업은 도시재생 사업을 만드는 마중물사업이다.

 일단 주민들이 스스로 잘할 수 있는 일로 시작해 도시재생 전체 프로젝트로 연결해간다. 장터 9번과 신문 4번 그리고 공동체라디오 사업은 실험과 같다. 어떻게 중앙동도시재생사업으로 지속가능하게 연결해야 할지는 숙제다.

 숙제를 푸는 열쇠는 문화의 거리 상인들과 원주시민들이 가지고 있다. 장터를 진행하면서 계속 고치고 다듬어 가고 있다. 다행히 장터에 대한 반응은 나쁘지 않다.  감영 안 선화당에 마련한 시민도서관과 어린이 놀이도 반응이 좋다. 아마도 코로나로 모든 행사들이 취소되고 있는 영향도 있을 것이다. 볼거리와 즐길거리, 선화당도서관의 작은 쉼터에서 느끼는 소소한 즐거움이 답답했던 마음에 산들바람정도가 되어주면 좋겠다.

 하마비 프로젝트는 시작이다. 중앙동이 다시 원주시민의 중심자리를 찾아가려는 길에 시민들과 만나는 장터를 펼쳤다. 옛 명성을 찾자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이야기를 만들어 가자는 것이다. 온고지신의 마음으로 원주시민들이 함께.


백송희 하마비프로젝트 총감독  wonjutoday@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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