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원도는 지난 16일 원주시청에서 수소충전소 구축사업 설명회를 했다

문막 찬성·반대 엇갈리자 강원도 입장 번복해 논란

수소충전소 부지를 놓고 강원도가 일관성 없는 답변을 내놓아 빈축을 사고 있다. 강원도는 지난 16일 시청에서 원주 수소충전소 구축사업 주민설명회를 개최했다. 이 자리엔 문막읍민과 지정면민 등 시민 100여 명이 참석했다.

강원테크노파크와 한국가스안전기술공사 전문가가 수소충전소 경제효과와 안전성을 설명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문제는 질의응답 시간에 발생했다. 충전소 설치를 반대하는 문막 주민이 "충전소에서 사고가 발생하면 누가 책임질 것인가?"라고 다그치자, 강원도 관계자는 "문막 주민의 반대로 문막에서는 수소충전소 설치 계획이 없다"고 답변했다. 

답변을 듣고 반대하는 주민들이 설명회장을 빠져나가자 이번에는 찬성하는 주민들이 항의하기 시작했다. 주민들은 "주민 의견을 다 듣지 않고 문막을 배제하는 이유는 무엇이냐?"며 "문막읍 반대 측 주민과 강원도 담당자는 도대체 어떤 관계냐"라고 질의했다. 

그러자 강원도 관계자는 "문막 지역주민들이 찬·반 의견을 취합해 강원도에 제출하면 이를 검토해 보겠다"며 한발 물러섰다. 한 자리에서 공무원이 입장을 번복하자 주민들은 강원도를 비난하기 시작했다.

한 참석자는 "강원도가 특정 지역에서 수소충전소 사업을 추진하려 하면 해당 지역주민의 전체 여론을 아우를 수 있는 장을 마련해야 한다"며 "지금과 같은 방식으로는 주민 의견을 온전히 담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