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 소폭 증가·건설투자 회복…설비투자·수출·취업자는 줄어 
차부품·의료기기업 생산 감소…4월 주택거래 전년대비 25%
향후 도내 제조업, 전분기 생산 수준 유지 전망…서비스업, 코로나 확산이 관건

2020년 2/4분기 강원권 경기는 1/4분기와 비교해 악화된 것으로 조사됐다. 제조업과 서비스업 모두 생산액 감소를 보였기 때문. 한국은행 강원본부는 지난달 26일 '지역경제보고서 2020년 6월호'를 발간하며 이같이 설명했다.

경기: 악화
2/4분기 중 강원권 경기는 전분기에 비해 악화된 것으로 조사됐다. 생산 동향을 보면 제조업과 서비스업이 모두 감소세를 지속했다. 수요 측면에서는 소비가 소폭 증가하고, 건설투자는 전분기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였으나 설비투자는 감소했다.

수출도 전년 동기보다 줄었다. 4~5월 중 취업자수는 감소세로 돌아섰고, 소비자물가는 하락으로 전환했다. 주택매매가격은 상승으로 전환하였으며 전세가격은 전분기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한편 2/4분기 중 기업자금사정은 전분기보다 악화된 것으로 파악됐다.

제조업 생산 감소
2/4분기 중 제조업 생산은 전분기보다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업종별로는 자동차부품, 의료기기, 유제품 등이 감소하였으나 라면류와 주류는 증가, 시멘트는 보합 수준을 나타냈다. 자동차부품 생산은 승용차 개별소비세 인하와 신차 출시에 따른 국내수요 개선 효과에도 감소했다.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완성차의 글로벌 수요 위축과 해외공장 가동 중단이 영향을 미쳤다. 의료기기는 대면영업 제약, 글로벌 홍보 차질로 주력 제품의 수출이 줄면서, 유제품은 학교 휴교기간 장기화로 급식용 우유 소비량이 줄면서 생산이 감소했다.

반면 라면류는 외출 자제에 따른 간편식 수요 증가, 북미·유럽지역으로의 영업망 확대 등으로 생산 증가를 기록했다. 주류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단체모임 축소, 외식업 부진 등에도 가정용 제품과 맥주 신제품의 판매 호조에 힘입어 증가했다. 시멘트는 민간부문 건설경기 부진에도 불구하고 SOC 예산 조기 집행 등으로 전분기 수준을 유지했다.

향후 제조업 생산은 코로나19 사태의 여파가 지속되는 가운데 전분기 수준에 그칠 것으로 조사됐다. 의료기기는 국내외 주요 박람회가 취소되거나 연기되면서 수출 부진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행 강원본부 관계자는 "시멘트는 민간부문 건설경기 부진이 지속되면서 소폭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하지만 라면류는 주력 제품의 국내외 판매 호조, 해외 영업망 확대 등으로 증가세를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비스업 생산 감소
2/4분기 중 서비스업 생산은 전분기에 비해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업종별로는 숙박·음식점업과 운수업이 큰 폭 줄었지만, 도소매업은 증가하였으며 부동산업도 소폭 증가했다.

숙박·음식점업은 5월 중 여행 수요 집중 현상에도 불구하고 외출 자제 분위기 지속, 주요 시설 휴장 등으로 방문객 수가 줄면서 서비스생산이 큰 폭으로 감소했다. 운수업은 관광용 전세버스 운행이 줄고 도내 공항에 취항하는 항공사 대부분도 운항을 중단하면서 생산액이 감소했다.

반면, 도소매업은 중앙과 지방정부의 재난지원금 지급, 3~6월 중 자동차 구입 세제지원 등으로 소비심리가 다소 회복되면서 생산 증가를 기록했다. 부동산업은 코로나19 감염 우려에도 불구하고 외지인 매수세가 유입되어 매매거래가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4월 중 강원권 주택매매거래량과 외지인 매입량이 전년 같은 달 대비 각각 24.9%, 23.7% 증가했다. 

한국은행 모니터링 결과 향후 서비스업 생산은 소폭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도소매업은 중앙과 지방정부의 소비활성화 정책, 코로나19 국내 확산세 둔화 등으로 소비심리가 개선되면서 소폭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운수업은 항공사들의 기존 노선 운항 재개, 신규 노선 취항 등으로 전분기의 부진이 다소 완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은행 강원본부 관계자는 "관광 산업은 향후 코로나19 사태가 안정세를 보이면 억눌린 여행 수요, 국내여행의 해외여행 대체 효과 등으로 빠르게 회복될 것"이라며 "다만 코로나19로 인한 불안이 하반기까지 장기화할 경우 금년 중 관광업황 회복이 어려워질 수 있다"고 말했다.

최다니엘 기자  nice4sh@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