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상공회의소는 지난해 전국 228개 지자체를 대상으로 기업체감도를 조사했다. 기업체감도는 지자체 행정 업무에 대한 기업인들의 주관적 만족도를 의미하는 것으로 원주시는 전체 96위를 기록했다.

2017년도 순위가 143위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원주시가 친기업적 정책 추진에 노력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그러나 일부 사안에 대해서는 아직도 후진적이라는 비판을 받고 있다. 

기업도시에는 재작년부터 아파트 입주가 시작돼 현재는 2만2천여 명이 거주하고 있다. (주)원주기업도시는 정주여건 확충을 위해 공원, 도로, 등을 설치했다. 이들 시설은 향후 지자체에 기부 채납돼 원주시가 관리하게 된다.

그런데 지난겨울과 올봄, 고온 건조한 기온이 지속되면서 원주엔 돌발해충이 급증(본보 6월 29일 8면 보도)했다. 기업도시에도 매미나방 때문에 골머리를 앓는 기업이 많은데 특히 화장품, 의료기기 업체 등에서 피해가 심각했다. 행여 매니나방이 생산 공정에 들어가지 않을까 신경을 곤두세운 것. 

문제는 이를 해결할 방역 주체가 명확하지 않다는 점이다. 기업들은 원주시에 방역을 요청했지만, 원주시는 (주)원주기업도시 소관이라며 책임을 떠넘겼다. (주)원주기업도시는 화장품 제조업체, 첨단의료기기 제조업체의 피해를 우려해 선방역에 나섰지만, 언제까지 자비로 방역 활동을 해야 하는지 궁금해 하고 있다.

기업도시 A업체 임원은 "원주시에 꼬박꼬박 세금 다 내는데 이런 서비스 하나 받을 수 없다는 것이 개탄스럽다"며 "다른 지역에서 매미나방 피해를 신고하면 원주시가 방역에 나서는 데 우리는 무슨 죄를 지었는지 모르겠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이 밖에도 도로, 공원, 폐수처리장 등의 시설이관이 지연되면서 기업과 주민들이 온전한 행정서비스를 받지 못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주)원주기업도시 관계자는 "강원도와 원주시는 우리 회사를 사업이 끝나면 돌아갈 땅 장사꾼쯤으로 인식하는 것 같다"며 "원주시 공무원들이 이렇게 행동하는데 누가 원주에 투자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반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