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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 아닌 또 다른 의사소통 'AAC'

원주 첫 'AAC 교육' 인기...하반기 관공서 보급 예정 박수희 기자l승인2020.07.13l수정2020.07.17 1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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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주시보건소 선별진료소에 설치된 ACC그림판. 장애인은 물론, 언어가 통하지 않는 외국인과의 소통에도 요긴하게 활용되고 있다.

의사소통을 할 수 있는 가장 기본적인 수단은 말이다. 하지만 말이 아니어도 의사를 표현할 수 있는 방법은 다양하다. 몸짓으로 표현하거나, 사진 또는 그림을 보여주면서도 생각을 전달할 수 있다. 보완대체의사소통(AAC)이란 말로 의사전달이 힘든 사람이 몸짓이나 사진, 그림 등 다양한 도구와 수단을 활용해 생각을 표현할 수 있도록 만든 의사소통 보완수단이다.

서울 마포구 성산1동은 장애인들의 소통을 돕고자 전국 최초로 AAC존을 추진하고 있다. 언어치료 AAC센터 사람과 소통(센터장: 한선경)에서는 주민센터를 비롯해 식당, 편의점, 카페 등에 의사소통 그림판을 설치해 장애인은 물론 의사표현이 어려웠던 사람들이 스스로 물건을 구매하고 업무를 볼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다. 의사소통 그림판을 설치하는 작은 품을 들여 누구나 자유롭게 소통할 수 있는 도시를 만들자는 움직임이다.

원주에서도 AAC에 대한 관심과 욕구가 높아지고 있다. 지난 6일 원주에서 처음 진행된 보완대체의사소통 교육에 기존 정원 20명의 2배가 넘는 참가자들이 참석해 이를 증명했다. 

원주시장애인가족지원센터와 두루바른사회적협동조합, 발달장애인 통합지원센터 더불어봄 등 3개 기관에서 추진하는 프로그램으로 원주를 비롯해 인근지역인 춘천, 태백 등에서 특수교사와 학부모들이 높은 관심을 보였다.

이현귀 원주시장애인가족지원센터장은 "지난해 청원학교 학부모를 대상으로 성교육을 진행했는데 부모님들이 자녀들과의 소통에 어려움을 호소하셔서 AAC에 대해 소개하니 높은 관심을 보이셨다"며 "부모님들의 수요를 반영해 지역에서 AAC에 관심을 갖고 있는 기관들이 협력해 원주교육지원청 학부모지원센터 지원사업을 신청, 올해 처음으로 ACC 교육을 진행하게 됐다"고 말했다.

4회 차에 걸쳐 진행되는 교육이 끝나면 종합 의사소통 평가를 통해 특수교육 대상 학생 4명을 선발, 맞춤형 AAC 컨설팅을 진행한다. 학생 맞춤형 평가도구를 사용해 가족 또는 교사와 소통할 수 있도록 알맞은 소통도구를 개발하는 과정이다. ACC 사용이 익숙할 수 있도록 학생과 부모를 대상으로 교육하는 중재서비스도 제공한다.

AAC는 개인 맞춤형 도구 개발도 중요하지만, 지역사회에서 더 폭넓게 소통하기 위해서는 지역 보급과 함께 시민들의 인식 개선도 이뤄져야 한다. 발달장애인 통합지원센터장을 맡고 있는 최경순 상지대 언어치료학과 교수는 올해 초 코로나19로 보건소를 찾는 장애인과 외국인이 원활하게 소통할 수 있도록 AAC 그림판을 전달했다. 원주 내 공공기관 중에서는 처음 배치한 것으로 코로나19와 관련된 의사표현을 할 수 있는 그림을 간략하게 담았다. 

최경순 교수는 "올해 하반기부터는 학생들과 함께 원주의 관공서를 대상으로 AAC 그림판 보급에 나설 예정"이라며 "기관마다 필요한 의사표현을 담아 배치하면 직원과 방문객 모두 원활한 소통이 가능해진다"고 말했다.

AAC를 사용하기 위해서는 인식개선과 교육이 동반되어야 한다. 그림판 해석과 함께 상대가 표현하고 싶은 의사를 그림으로 찾아내기까지 걸리는 시간을 기다려주는 자세도 요구되기 때문이다. 최 교수는 "특히 장애인들에게 AAC는 단순한 소통의 가능성을 넘어 독립적인 삶의 주체로 자기의사를 표현할 수 있다는 점에서 매우 의미가 크다"며 "지역사회에서도 이러한 점을 공감해 AAC 보급과 인식개선에 함께 동참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박수희 기자  nmpry@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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