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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네스코 창의도시 원주, 문화외교 활성화 방안' 세미나 요지

"원주의 문화자원 세계화, 체계적인 준비 시작하자" 박수희 기자l승인2020.07.06l수정2020.07.06 1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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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30일 원주시의회 모임방에서 개최된 '유네스코 문학창의도시 원주, 문화외교 활성화 방안' 세미나 후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유네스코 문학창의도시 원주, 문화외교 활성화 방안 세미나'가 지난 30일 원주시의회 모임방에서 개최됐다. 지난해 원주시가 유네스코 창의도시 네트워크에 가입한 이후 처음 열린 행사로 유네스코 문학창의도시 원주시의 국제교류 활성화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한 자리였다. 

세미나는 문학 중심의 창의도시 콘텐츠 개발, 국제 네트워크 활성화 방안, 문화공공외교 가능성을 주제로 주제발표와 지정토론, 플로어 토론으로 진행됐다.

참가자들은 원주시가 유네스코 창의도시 네트워크 활동의 적극 참여를 통해 문화를 통한 활발한 국제교류 필요성에 공감하고, 이를 위한 문화환경 조성과 지역 인재 양성 등 다양한 의견을 제시했다. 원주시는 이번 세미나에서 제시된 의견들을 정리해 향후 창의도시 사업 추진에 반영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세미나는 원주시, 연세대 미래캠퍼스, 원주투데이신문사, 연세대링크사업단이 주최했으며, 연세대 국제관계학과 주관으로 진행됐다. 세미나 주제발표와 토론내용 중 주요한 부분을 정리했다.

주제발표

"창의도시 가입은 트로피 받은 게 아니다"
한건수 강원대학교 교수

유네스코 창의도시는 각 도시의 문화 다양성을 보호하고 증진하기 위해 출범한 도시네트워크이다. 문학, 미술, 공예와 민속예술 등 7개 영역의 도시들은 각자의 경험과 지식, 정책, 실천사례 등을 공유하며 커뮤니케이션 활동을 진행한다. 창의도시들은 수차례 연례회의를 통해 교류활동을 제안하고 진행하는데 원주시는 앞으로 국제회의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갖도록 노력해야 한다. 

네트워크 활동에 적극 참여하기 위해서는 국제적 역량을 갖춘 인적 자원을 양성해야 한다. 문학에 대한 지식과 유네스코 등에서의 국제 활동 경험, 언어능력까지 겸비한 인재가 요구되는데 현재 이러한 인력이 부족하다는 것이 한국 창의도시 사무국들의 한계점이다.

문학창의도시 가입은 도시를 위한 트로피 수상이 아니다. 창의도시로 지정된 도시들이 자기 지역의 시민, 작가, 예술가, 창의적 인재를 통합하고 창의도시에 참여하게 하는지, 그리고 도시의 여러 기관(공공 및 민간 영역), 관광부문, 문학 활동들이 지역, 국가, 전 지구적 협동을 통해 발전할 전략을 얼마나 잘 추진하는지에 따라 도시발전이 이뤄질 수 있다.

"원주만의 지역문화 혁신체계 구축 필요"
정종은 상지대학교 교수

지역문화산업의 성장을 위한 세 가지 연계전략으로 ▷융복합 영토확장 전략 ▷아메바형 연계전략 ▷투트랙 인재육성 전략을 제안한다. 기존 콘텐츠와 스토리, 디자인, 농업 등 지역의 산업 및 장점들을 결합하는 시도 등 타 산업과의 적극적인 융합으로 지역콘텐츠산업의 영토를 확장해야 한다. 

또한, 지역확산성을 최우선의 가치로 지역문화콘텐츠 개발 및 활용 과정에 기존 자원과 인프라를 유기적으로 활용하는 아메바형 유연화 전략은 지역콘텐츠 산업의 체급 확대 및 파급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창의인재 양성은 콘텐츠 잠재인력에 해당하는 청소년기부터 생애주기별로 트랙을 구분하여 접근해야 한다. 

원주는 원주만의 '지역문화 혁신체계' 구축이 필요하다. 그 과정은 혁신리더와 코어그룹이 지역 혁신의 필요에 공감하면서 지역의 더 많은 참여자와 네트워크를 형성하며 상호학습이 이뤄진다. 이 과정에서 혁신을 위한 다양한 장치들이 제도화되고, 혁신체계의 인프라 및 가치사슬이 지역사회의 참여와 함께 이뤄지면서 탄탄한 선순환 구조가 성립되는 것이다. 

최근 코로나19를 겪으면서 더 이상 세계화가 답이 아니라는 사실을 알게 됐다. 이동의 제한으로 거주지 지역문화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만큼 지역문화 혁신체계 또는 지역문화 생태계 구축이 시급하다.

"레지던시 프로그램의 질적 강화 요구돼"
김세희 토지문화관 관장

개인의 삶에서 멀어진 문학이 대중들에게 친근하게 다가가기 위해서는 다양한 이미지 구축이 필요하다. 텍스트의 장벽을 뛰어넘을 수 있도록 인터뷰, 북토크, 예술가의 오마쥬 작업 등 다양한 매체를 통해 텍스트의 이미지를 생산해낼 수 있다. 이는 문학에 대한 대중들의 친밀도를 높이고 작품을 읽게 될 때 이해도를 높이는 역할을 하게 된다. 

레지던시 확대 방안으로도 창작 활동 지원을 넘어 국내 및 해외 레지던시 입주 작가들의 시각화작업과 독자들과 소통을 위한 매체를 제공하고 컨설팅을 지원하는 등 프로그램의 질적 강화가 필요하다. 또한, 복지, 예술치료 분야와 협업을 통한 능동적인 시민 참여 콘텐츠를 개발하고, 연예인이나 유명 인플루언서를 통한 홍보로 대중의 관심과 참여를 유도해야 한다.

지정토론 및 자유토론

문화투어 콘텐츠 세계와 공유
이상희 사회적협동조합 그림책도시 이사장

한 도시 한 책 읽기는 원주의 가장 중요한 콘텐츠라고 생각한다. 원주의 콘텐츠를 유네스코 창의도시 네트워크와 함께 교류하길 제안한다. 예시로 토지문화관에서 만든 박경리 선생님의 약전을 유네스코에서 인정한 4개 국어로 번역해 다른 문학도시와 함께 한 책 읽기 운동을 진행하는 것을 제안해 본다. 
그밖에도 원주의 많은 콘텐츠들이 스토리텔링을 통해 완성되고 있다. 옛 원주여고가 문화복합예술공간으로 바뀌어가는 과정에 시민들도 참여해 역사적 추이를 기록하길 바란다. 녹지상태로 비워진 캠프롱을 어떤 공간과 콘텐츠로 채울지 세계의 문학도시 작가들에게 의견을 구하고 고민하는 과정을 UCCN과 함께 했으면 좋겠다. 끝으로 원주시민의 삶과 문화체험 등을 공유할 수 있는 문화투어 콘텐츠를 제작, 코로나 시대에 맞춰 온라인으로 전 세계 문학도시들과 공유하길 제안한다.

인력양성·도시 거버넌스 구축
제현수 원주시 창의문화도시지원센터 센터장

원주시는 지역사회가 지속가능발전에 대해 얼마나 관심이 있고, 원주시 정책 속에 녹아있는지를 고민해 볼 필요가 있다. 원주 역시 지속가능발전 목표를 선정하고 이를 국제사회에 제시하며 도시외교 차원에서 선도적으로 이끌어갈 수 있는 역량을 길러야 한다. 

문화도시와 유네스코 창의도시의 연계와 협력 체계구축이 매우 중요하다. 문화도시 사업은 도시의 문화적 활성화와 네트워크 활성화 방식에서 유네스코 창의도시의 연계성을 바탕으로 협력체계를 구체적으로 구축할 필요성이 있다. 

문화외교를 이끌어가기 위한 인력 양성과 도시 거버넌스 구축도 중요하다. 예술문화의 창조성 및 정책실현을 위한 지방자치단체, 시민, NGO, 민간기업 등 다양한 주체들의 참여를 수용, 발전시킬 수 있는 수평적이고 창의적인 도시 거버넌스를 구축해야 한다. 

끝으로 영국 더블린에서는 원주처럼 한 도시 한 책 읽기를 넘어 두 도시 한 책 읽기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으며, 원주도 두 도시 한 책 읽기 프로젝트 진행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 이와함께 코로나19 상황에 적합한 원주의 외교방안에 대해서도 함께 고민해보길 제안한다.

인쇄문화 관련 스토리텔링 필요
김진희 사단법인 한지개발원 이사장

우리 지역의 콘텐츠 중 글로벌화 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인지, 분명한 목표 설정이 가능한지를 판단해야 한다. 원주의 고유성에 근거하지 않으면 세계화 전략에서 살아남기 어려울 것이다. 지역의 문화산업을 발굴·육성하는데 원주의 고유성을 가진 자원을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 고민이 필요하다.

원주 지역에 있는 한지테마파크, 뮤지엄산, 고판화박물관은 종이라는 인쇄매체를 다루는 곳으로 문학과 긴밀한 관계가 있다. 이러한 지역자원을 활용해 인쇄문화와 관련된 스토리텔링이 이뤄지면 좋겠다. 또한, 우리지역을 대표하는 옻칠기, 한지, 수공예 등 전통공예 산업이 문학과 어떻게 크로스오버할 것인가도 생각해볼 만하다. 

결국 지역에 더 집중하고 지역의 세분화 특성을 어떻게 반영할 것인지가 세계화 전략이 될 수 있다. 공간, 사람, 지역자원 문제를 어떻게 융화할 것인가가 핵심 문제다.

단순한 파트너십 넘어서야
김형종 연세대 미래캠퍼스 국제관계학과 교수

지금까지는 유네스코 창의도시에 어떻게 가입할 것인가를 고민했다면 앞으로는 가입 후 우리가 진정 원하는 것이 무엇인가에 대해 고민하는 토론의 장이 열려야 한다. 원주시는 국제회의에서 수동적인 자세가 아닌 의제를 발견하고 논의를 주도할 수 있는 능력이 요구된다. 이때 유네스코 네트워크를 큰 자산으로 활용할 수 있다. 

원주가 유네스코에서 공공외교 활동을 하면서 가장 비판적으로 지적되는 것은 재정수준 열악, 국제 정치적 영향으로부터 자유롭지 않다는 것이다. 하지만 네트워크는 생명체와 같이 일정적 주기가 있다. 사람에 의해 생명력이 유지되기 때문이다. 

이러한  차원에서 네트워크에 대해 재정립해야 한다. 이를 바탕으로 다른 도시와 단순히 파트너쉽을 맺는 것을 넘어서 네트워크화하고 나아가 크로스오버할 수 있도록 다층적인 심화와 확장의 전개과정이 필요하다.

원주시가 가지고 있는 여러 도시와의 국제교류 경험도 하나의 중요한 자산이 될 수 있다. 또한, 우리가 가지고 있는 자산인 생명, 평화 등에 대해 타 도시들과 교류하며 새로운 논의의 장을 가질 수 있다는 것 역시 원주 공공외교의 자신감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플로어토론

고창영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 이사

문학 창의도시 선정 이후 원주가 할 일이 무엇인가가 중요한데 특히, 지역 문학인들을 귀하게 여기는지 고민해봐야 한다. 도서관에 지역 작가들의 책이 기부로 채워질 것이 아니라 책 한 권을 내기까지의 노고를 생각했으면 좋겠다. 또한, 지역의 생활예술, 생활문학 등의 저변이 확대될 수 있도록 만들어가야 하며, 민간 현장활동가들에게도 격려와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하다.

조국인 원주청년생활연구회 회장

지역에서 이뤄지는 창의도시 활동을 단계별, 영역별로 구분해 정립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도시 내에서 이뤄지는 네트워크가 어떤 기능을 하고 누구에게 다가갈 것이며, 그것을 통해 우리가 무엇을 이루고자 하는지 공동의 목표 아래서 정립되어야 한다. 원주가 문화 콘텐츠라는 분야 안에서 유아부터 전문가까지 기를 수 있는 로드맵을 갖췄으면 좋겠다.

김선애 원주시 창의문화도시지원센터 사무국장

원주의 문화혁신체계는 어떻게 만들 것인지 고민해보게 되는데 이는 창의도시와 더불어 문화도시 사업 간에 풀어나가야 하는 문제라고 생각한다. 또한, 원주에서 키워야 할 사람은 어떤 사람인지 인재상에 대한 부분을 공론화해서 이야기했으면 좋겠다. 라이프스타일별로 다양한 사람들이 공존하는 가운데 우리가 어떤 지향점을 가져야 하는지 논의되어야 한다.

황도근 무위당학교 교장

도시간의 발전과 교류도 변화된 시대에 맞춰 새로운 방식으로 진행되어야 한다. 한 예로 한살림 활동 중 '옷살림'은 안 입는 옷을 모아 외국에 전달하고 자금을 마련해 학교를 지어주고, 예술가들도 지원하는 프로젝트다. 지나친 소비로 쌓여있던 옷과 자재를 교류하는 것이다. 문화교류 역시 콘텐츠를 가지고 진행되어야 한다.

이광민 한국문인협회 원주지부 사무부장

캠프롱, 둘레길, 흥원창, 문화의거리, 치악산, 박경리문학공원 등 우리가 사는 모든 공간에서 문학이 감싸주는 온기가 그대와 나의 삶이 나그네와도 같이 어울릴 수 있는 그런 도시가 되면 문화융합도시라는 그 지향점이 함께되리라 생각한다.

곽정호 원주시 문화예술과장

유네스코 문학창의도시에 가입하기까지 힘 써주신 많은 분들께 감사드린다. 유네스코 문학창의도시 가입 이후 앞으로 무엇을 해야할지, 어떻게 해야할지에 대한 고민이 많다. 오늘 세미나를 통해 제안된 내용들을 수렴하고 원주시에서 계획했던 활동들을 하나하나 추진해 나가겠다.


박수희 기자  nmpry@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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