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화의거리상인회는 중기부 주차환경개선사업을 지원받고 있다. 중기부 주차환경개선사업은 내년 예산 규모가 올해에 비해 절반으로 줄어든다. 상인들의 근심이 깊어지고 있다.

정부 주도의 소상공인 지원 사업이 취소되거나 축소될 전망이어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코로나19에 따른 세수결손 여파가 원주 소상공인에게도 악영향으로 다가오고 있다. 

정부는 올해 법인세가 당초 예상보다 5조9천억 원이 덜 걷힐 것으로 보고 있다. 정부 본예산에 확정된 올해 법인세 수입예산은 64조4천억 원이었으나 이번 추경 예산안에서는 58조5천억 원으로 조정됐기 때문.

근로소득세 또한 41조8천억 원에서 40조6천억 원으로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코로나19에 따른 세수결손으로 일부 사업은 규모가 축소되고 있다. 일례로 중소벤처기업부 전통시장 주차환경개선사업은 작년 대비 반 토막이 났다. 

전통시장 주차환경개선사업은 전통시장과 상점가의 주차 불편을 해소하기 위한 사업이다. 정부가 주차장 건립을 지원하거나 인근 공영·사설주차장의 이용을 보조 지원하는 것이 핵심이다.

올해 지원 규모는 1천425억 원으로 주차장 건립은 72곳, 공공·사설주차장 이용 보조는 28곳에 혜택을 주고 있다. 그런데 내년도 사업 규모는 주차장 건립 30곳 내외, 주차장 이용 지원 15곳 내외로 축소됐다. 

원주에서도 문화의거리상인회가 주차환경개선사업을 지원받고 있는데 내년 사업에서 탈락하지 않을까 노심초사하고 있다. 상인회 관계자는 "9천만 원을 받아 문화의거리 인근 주차장 이용료를 시민들에게 일부 지원하고 있다"며 "주차이용 지원을 받지 못하면 문화의거리 손님이 뚝 끊길 것"이라고 말했다. 

중앙로 상인들은 매년 초 원창묵 시장 순방 행사마다 주차장 확충을 요구했다. 이에 평원동 공영주차장, 자유시장 후문 주차장이 건립됐다. 문화의거리엔 땅값이 비싸 주차비를 지원해 주차장 건립사업을 대체해왔다.

원주시와 전통시장 상인 모두 주차장이 가까워야 대형유통업체와의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있다고 믿기 때문이다. 상인회 관계자는 "코로나로 빈 점포가 늘고 매출은 곤두박질치고 있다"며 "이 상황에 전통시장 지원마저 축소되면 상인들 설 자리는 아예 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