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유투브 인스타그램

“41년 전 받은 선물, 후대로”

안흥한의원 황현구 원장, 1979년 기증 놀이터 재건 이상용 기자l승인2020.06.29l수정2020.06.29 08:23

크게

작게

메일

인쇄

신고

▲ 5억 원을 투입해 리모델링한 태장어린이공원.

지금으로부터 41년 전인 1979년 태장초등학교에서 만든 학교신문 한 귀퉁이에 미담 기사가 실렸다. 기사를 그대로 옮기면 “놀이터가 없어 마음대로 놀지 못하는 태장2동 어린이들에게 안전한 장소에서 힘차게 뛰어놀 수 있는 놀이터를 만들어준 흐뭇하고 아름다운 얘기”이다.

지금은 고인이 된 태장2동 안흥한의원 황현구 원장이 어린이들을 위해 놀이터를 선물했다는 기사였다. 당시 황 원장의 자녀 2명이 태장초교 1·2학년에 재학하고 있었다. 황 원장은 북원중학교 인근 땅 1천873㎡에 그네, 미끄럼틀, 철봉, 달팽이집 등 놀이기구 7점을 설치하고, 본인의 자녀를 포함해 태장2동 어린이들이 마음껏 놀도록 했다.

또한, 체계적으로 관리할 수 있도록 놀이터를 원주시로 기부채납 했다. 원주시는 이곳이 원주 최초로 놀이시설을 갖춘 어린이 놀이터였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원주시 문서상으로 원주 최초의 어린이공원은 그로부터 6년 후인 1985년 조성된 것으로 기록돼 있기 때문이다.

▲ 황 원장의 놀이터 기증 소식이 실린 1979년 태장초교 학교신문.

원주시 관계자는 “1979년 당시 황현구 원장님이 놀이터 부지를 원주시로 기부채납 한 것으로 문서에 남아 있다”라면서 “당시 놀이시설을 설치했다면 학교 놀이터가 아닌 민간 놀이터로는 원주에서 처음이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놀이터가 설치된 1979년 이병헌 강원도의원은 태장초교 2학년에 재학하고 있었다. 이 의원에게 이 놀이터는 유년 시절의 소중한 추억이 깃들어 있는 보물 같은 장소이다. 이 의원은 “당시 또래 친구들 사이에서 놀이터를 선물해주신 황 원장님은 우상과 같은 존재였다”라면서 “어른이 되면 황 원장님과 같은 존재가 되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라고 전했다.

그래서 지난 2018년 지방선거에서 도의원에 당선된 뒤 의정활동에서 가장 관심을 기울여온 분야가 어린이 놀이시설이다. 작년 7월 개장한 태장2동 태봉어린이공원 물놀이장도 이 의원의 도비 확보 노력이 서려 있다. 특히 황 원장이 선물했던 놀이터의 재건은 이 의원에게 숙원이었다.

이 의원은 지난해 강원도와 원주시를 설득, 족구장 등으로 활용되던 놀이터의 재건을 요구했고, 도비와 시비 5억 원이 투입돼 최근 태장어린이공원으로 탈바꿈했다. 태장어린이공원은 어린이놀이터를 비롯해 주민운동시설, 휴게 쉼터, 소나무림 등이 조성돼 있다.

이와 함께 태장2동 어린이들에게 ‘키다리 아저씨’였던 황 원장의 숭고한 뜻을 기리기 위해 태장어린이공원에 고인의 기념비를 세우기로 했다. 이 의원은 “다른 지역과 비교해 태장2동의 생활 인프라가 낙후돼 있지만 황 원장님의 유지를 받들어 어린이 놀이시설만큼은 뒤처지지 않도록 노력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상용 기자  sylee@wonjutoday.co.kr
<저작권자 © 원주투데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상용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인기기사

기사 댓글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0 / 최대 400byte

숫자를 입력해주세요

욕설등 인신공격성 글은 삭제합니다.
여백
신문사소개기사제보광고문의불편신고개인정보취급방침청소년보호정책이메일무단수집거부
강원도 원주시 서원대로 158 5층(단계동)  |   등록연월일 : 2012년 04월 09일  |  등록번호: 강원 아 00125  |  사업자등록번호: 224-81-11892
발행인 : 심형규  |  편집인 : 오원집  |  대표전화 : 033)744-7114  |  팩스 : 033)747-9914 |  청소년보호책임자 : 김원민
Copyright © 2020 원주투데이.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