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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사도시에서 문화도시로

원주투데이l승인2020.0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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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주말 주한미군의 기지로 사용되던 캠프롱 문이 69년 만에 활짝 열렸다. 원주시는 캠프롱 임시개방 행사인 '캠프 2020'을 통해 출입이 통제됐던 캠프롱 내부를 대형 전시장과 공연장으로 만들어 시민들을 초청했다.

 이번 행사는 원주시가 캠프롱 토양오염 복원작업에 앞서 원주시민 품으로 돌아올 캠프롱을 시민들에게 선보이기 위해 마련했다. 또한 지난해 말 법정 문화도시에 지정된 후 코로나19로 미뤄졌던 문화도시 선포식을 개최했다.

 문화도시 선포식을 캠프롱에서 개최한 것은 의미하는 바가 크다. 원주는 6.25 전쟁이후 국민들에게 군사도시로 인식돼 왔다. 미군부대와 전방부대를 지휘하는 1군 사령부가 원주에 있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미국의 주한미군 재배치 계획에 따라 캠프롱에 주둔하던 미군을 평택 등으로 분산배치하면서 캠프롱이 폐쇄됐고, 1군사령부 역시 군 편제 변경에 따라 원주시대를 마감했다.

 이로 인해 지금은 1군지원사령부와 향토사단 정도만 주둔하게 됐고, 1군지원사령부도 도심 외곽으로 이전할 예정이어서 군사도시 분위기는 찾아보기 어렵게 됐다.
때문에 캠프롱 내에서 문화도시 선포식을 개최한 것은 원주가 군사도시 시대를 마감하고 문화도시로 재탄생한다는 것을 대내외에 공식 선포한 것으로, 원주역사에 매우 의미 있는 한 획을 그었다고 해도 무리가 아니다.

 '캠프 2020' 행사 역시 예술가들의 상상력과 시민들의 상상력이 함께 어우러지는 무대를 만들어 캠프롱을 찾은 시민들이 문화도시에 대한 영감을 얻을 수 있도록 기획했다. 또한 문화도시 선포식을 지역인사들의 인사말을 듣는 일반적인 형식에서 탈피해 10대부터 60대까지 다양한 계층의 시민 대표들이 문화도시에 대한 자신의 생각과 기대를 소개하는 색다른 접근법으로 문화도시는 시민이 주도적으로 참여하는 도시임을 부각시켰다.

 이번 행사는 오는 25일 마감된다. 캠프롱은 토양오염 정화작업으로 인해 상당기간 이용할 수 없다. 하지만 이번 행사로 인해  캠프롱은 원주문화도시의 상징공간으로 인식하게 될 것이다. 따라서 원주시는 캠프롱이 토양복원을 마무리하고 완전히 원주시민 품으로 돌아올 때 어떻게 활용할 것인지 시민들의 폭넓은 의견을 수렴할 필요가 있다.

 또한 원주는 지난 해 법정 문화도시 지정과 함께 유네스코 문학분야 창의도시 네트워크에도 가입해 주목을 받았다. 문화도시와 창의도시 브랜드를 모두 갖고 있는 도시는 경기도 부천과 원주뿐이다. 이는 원주의 문화적 잠재력이 우리나라에서 손꼽히는 도시임을 증명하는 것이다.

 하지만 시민들이 이를 어느 정도 체감하는 지는 미지수다. 따라서 문화도시와 창의도시 사업은 시민들이 공감하고, 스스로 참여할 수 있도록 하는데 초점을 맞춰져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원주를 문화적 감수성이 높은 도시, 문화향유를 통해 정서적으로 풍부한 도시, 문화산업을 통해 잘 사는 도시를 만드는데 원주시와 지역사회가 손을 맞잡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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