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987년 6월 지하상가사거리에서 열린 시국토론회. (사진 제공: 원주민주화운동계승사업회)

1987년 6월 시국토론회 개최 장소
27일, 6·10 민주항쟁 원주기념행사

6월 원주 민주항쟁을 기념하고, 민주화를 위해 희생한 열사들을 추모하는 '제33주년 6·10민주항쟁 원주기념행사'가 오는 27일 지하상가사거리와 중앙로 문화의거리 일대에서 펼쳐진다.

6·10민주항쟁, 월드컵, 촛불집회로 형성된 광장축제의 역동성을 화해·상생·평화가 숨 쉬는 시민축제로 정착시키기 위해 추진됐다. 6.10민주항쟁 33주년 기념사업 원주추진위원회가 주최하고 원주민주화운동계승사업회(상임대표: 김기봉)가 주관한다.

올해는 민주올레걷기, 위령제, 음악회, 거리사진전 등 다양한 문화행사를 준비 중이다. 특히 민주화를 위한 열망이 폭발적으로 분출된 1987년 6월 원주와 원주시민들을 기억하기 위해 지하상가사거리에 6월 원주항쟁을 알리는 표지석을 설치한다(본보 6월 8일자 7면 보도).

표지석은 가로 80㎝, 기단 포함 높이 60㎝ 크기로 대리석으로 제작된다. 표지석 중앙에는 오석으로 '6.10 민주항쟁 민주주의 꽃이 피다'라는 슬로건과 함께 1987년 6월 군부독재 타도와 대통령 직선제 쟁취를 위한 원주시민의 시국 대토론회장이라는 설명이 함께 새겨진다.

기념행사는 27일 오후4시 표지석 앞에서 진행하는 제막식을 시작으로 ▷지하상가사거리를 출발, ▷연세대 원주의과대학 ▷농협사거리 ▷옛 원주우체국 ▷원동성당 ▷가톨릭센터 ▷중앙로 문화의거리까지 '원주 민주올레길 걷기'로 이어진다.

▲ 연세대 원주의과대학 정문 앞에 운집한 학생들과 시민들. (사진 제공: 원주민주화운동계승사업회)

문화의거리 상설무대에서는 오후5시30분부터 민주열사 위령제가 열려 희생자들을 위로하는 공연 및 헌화가 진행되며, '반갑다 동지야'라는 타이틀로 한솥밥먹기 행사가 마련된다. 민주주의 음악회로 소리꾼 정대호 씨의 판소리 공연도 펼쳐진다.

이밖에 중앙로 문화의거리에서 오전11시부터 거리사진전과 시민참여로 진행되는 걸개그림그리기가 예정되어 있다. 거리사진전에서는 1987년 1월 고문으로 사망한 고 박종철 군의 영정을 앞세우고 교문까지 침묵시위를 벌이고 있는 서울대 학생들의 비장한 표정과 그해 6월 경찰의 최루탄에 맞아 피를 흘리는 고 이한열 군의 모습 등 6월 민주항쟁을 촉발시킨 역사의 현장을 생생하게 포착한 사진들을 만날 수 있다.

연세대 원주의과대학 정문 앞에 집결한 대학생들과 원주 시민들의 모습, 지하상가사거리에서 열린 시국토론회 등 당시 원주의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 사진도 함께 전시된다.

원주민주화운동계승사업회 김기봉 상임대표는 "1987년 6월 시민대토론회를 열었던 역사적인 장소에 설치되는 표지석은 민주화의 도시로 불리는 원주에 건립되는 민주주의와 관련된 최초의 기념물"이라며 "원주시민 모두가 주인공이었던 33년 전 6월의 거리와 함성을 기록하고 기억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문의: 010-5367-5587(성락윤 사무국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