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역 부동산 관계자는 "원주더샵센트럴파크 4단지는 보통 8천만 원의 프리미엄이 붙었다"며 "전용면적 101㎡는 1억2천만 원까지 상승했다"고 말했다.

지난달 신규아파트 미분양이 22세대까지 내려갔다. 작년 5월엔 3천396세대에 달했는데 1년 사이 3천374세대나 분양된 것이다. 하지만 지역 부동산 업계에서는 실질 미분양은 수천 세대에 달할 것이란 의견을 내놓고 있다. 투기에 따른 거품 논란이 일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달 미분양아파트는 벨라시티 3차 14세대, 이안 원주태장 4세대, 이지더원 1차 3세대, 이지더원 2차 1세대를 기록했다. 이 아파트들은 불과 두 달 전만 해도 많게는 190세대 적게는 13세대의 미분양을 기록했다. 이를 고려하면 원주는 미분양이 빠르게 해소되고 있다.

부동산 시장에서는 수도권 투자자들이 아파트 분양권을 대거 매입한 것으로 보고 있다. 정부가 부동산 규제를 강화하자 원주까지 내려와 대규모 투자에 나섰다는 것. 일부 공인중개사들은 물건은 보지도 않고 계약서에 도장을 찍는 경우도 여럿 봤다고 전했다. 이 때문에 아파트 미분양에 대한 허수 논란이 일고 있다. 미분양 해소가 가수요에 의한 것이기 때문에 언젠가는 시중에 다시 풀릴 것이라고 보는 것이다.

가수요가 급증하다 보니 분양권 프리미엄 가격이 크게 뛰었다. 적게는 100만 원에서 많게는 1억 원 넘게 오른 상태다. 단계동 A부동산 관계자는 "원주더샵센트럴파크 4단지는 보통 8천만 원의 프리미엄이 붙었다"며 "전용면적 101㎡는 1억2천만 원까지 상승했다"고 말했다.

실수요자들은 비싼 신규 물건 대신 기존 아파트 중심으로 살 집을 구하고 있다. 이 때문에 아파트 실거래가도 지난해 말부터 꾸준히 오르고 있다. 한국감정원이 조사한 원주시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은 지난해 12월 1억3천938만 원에서 지난달 1억4천290만 원까지 상승했다. 부동산 관계자들은 청년이나 신혼부부의 내 집 마련은 원주에서도 점점 힘들어지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한편, 미분양 주택이 감소하면서 미분양관리지역 해제 여부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주택도시보증공사는 2018년 4월부터 원주시를 미분양관리지역으로 지정했다. 당시엔 미분양 물건이 1천700세대에 육박했고, 이후에도 1천 세대 넘게 미분양을 기록했다. 주택도시보증공사는 오는 8월까지 원주를 미분양관리지역으로 지정하고 이후엔 상황을 보고 해제 여부를 판단할 예정이다.

그러나 미분양 해소 원인이 가수요 때문이란 의견이 지배적이어서, 주택도시보증공사가 원주를 실제로 해제할지는 두고 봐야 알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미분양관리지역에 포함되면 공동주택 사업예정자가 공사로부터 예비(사전)심사를 받아야 한다. 심사를 통과하지 못하면 분양보증을 받지 못해 사업 진행이 어려울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