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걷기 실천율, 이렇게 낮아서야…

원주투데이l승인2020.0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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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주시가 WHO건강도시를 표방한 건 2005년이다. 당시 WHO건강도시 원주선언문과 WHO건강도시 원주 헌장을 발표하며, 건강도시를 공식화했다. 모든 시민이 가능한 한 높은 수준의 건강한 생활을 하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는 선언이었다.

 그로부터 15년이 흘렀다. 15년 전과 비교해 시민들의 건강 상태는 개선됐을까?
지표상으로는 건강해졌다고 보기 힘들다. 질병관리본부가 매년 조사해 발표하는 지역사회건강조사 결과에서 확인된다.

 2019년 지역사회건강조사 결과 원주시민 음주율과 흡연율은 전국 평균보다 높았다. 술과 담배를 상대적으로 많이 한다는 얘기다. 만성질환인 고혈압과 당뇨병 진단을 받은 사람의 비율도 전국 평균보다 높게 조사됐다. 걷기 실천율과 건강생활실천율은 전국 평균보다 낮았다. 스트레스 인지율, 우울감 경험률도 전국 평균을 넘었다. 신체 건강은 물론 정신건강에도 적신호가 켜진 것이다.

 물론 이 지표들로 원주시민 건강 상태가 좋지 않다고 단정할 순 없다. 그러나 다른 도시와 비교는 가능하다. 주요 지표가 전국 평균보다 안 좋게 나왔다는 건 문제가 있다. 원주시가 대한민국 대표 건강도시를 표방하고 있어서다. 최소한 지표가 중간은 했어야 체면이 선다. 특히 원주시 걷기 실천율은 아쉬움이 크다. 전국 평균보다 11%나 낮은 29.4%에 머물렀다. 걷기의 메카 도시라고 자부해 왔건만 실상을 들킨 모양새다.

 원주시가 걷기 문화 확산에 부단히 노력해왔다는 점에서 더욱 그렇다. 대표적인 곳이 66억 원을 들여 만든 치악산둘레길이다. 치악산둘레길은 이제 다른 지역에서 찾는 명소로 발돋움하고 있다. 30개 코스 400㎞를 개설하는 원주굽이길도 원주를 대표하는 걷기 코스이다. 이밖에도 섬강체험탐방로, 역사문화순례길, 동화마을둘레길, 혁신·기업도시둘레길 등 원주시가 개설한 걷기 코스는 모두 50여 개에 665㎞이다. 원주시는 권역별로 국민체육센터를 조성하는 등 생활체육 인프라 확충에도 노력해왔다.

 그럼에도 건강 지표가 안 좋게 측정됐다는 건 인프라 문제가 아니라는 얘기다. 접근방식에 문제가 있다고 볼 수 있다. 건강도시 사업에 시민 요구가 제대로 반영됐는지 점검이 필요하다. 올해 원주시가 계획한 건강도시 사업은 3개 분야 89개이다. 총사업비는 1천77여억 원이다. 규모로 따지면 방대하다.

 그러나 사업 면면을 살펴보면 각 부서에서 시행하는 사업을 모아놓은 것에 불과하다. 아이돌봄 지원 47억 원, 치악산 바람길숲 조성 200억 원, 태장배수지 설치사업 268억 원 등이 그 예다. 물론 건강도시 사업 범주에 포함할 순 있다. 문제는 기대효과다. 건강 지표를 끌어올릴 수 있는 사업인지 의문이다. 대한민국 대표 건강도시에 부합하는 특화사업을 만들어내야 한다.

 구체적인 목표도 제시해야 한다. 언제까지, 어느 수준까지 건강 지표를 끌어올리겠다는 목표가 있어야 한다. 그래야만 세부 사업계획이 나올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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