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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주의 대형 초밥 뷔페에서 제공하는 수산물 중 27%가 제품명과 사용한 원료가 일치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저가의 수산물을 고가의 어종으로 판매하는 허위표시라는 것이다.

상지대 식품영양학과 강태선 교수가 최근 발표한 ‘국내 대형 초밥 뷔페에서 사용되는 수산물의 원재료 모니터링 연구’ 논문에 이 같은 사실이 적나라하게 실려 있다. 강 교수는 관내 대형 초밥 뷔페에서 제공하는 수산물 가공제품 26개를 분석대상으로 사용했다.

DNA 검사(PCR 분석)를 실시한 결과 점성어초밥, 훈제연어초밥, 광어초밥, 농어초밥, 생연어회 등 15개는 제품명과 사용된 원재료가 일치했다. 그러나 초메기초밥, 타코와사비군함, 적날치알군함, 청날치알군함, 꽃돔회, 오징어간장소스, 청어알무침의 경우 제품명에 표시된 정보와 사용 원재료가 일치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초메기초밥에는 가이양, 꽃돔회에는 붉평치, 날치알군함·청어알무침에는 열빙어알이 사용됐다. 타코와사비군함 및 오징어간장소스에 사용된 원재료는 주꾸미 및 남방주꾸미로 확인됐다. 붉평치, 열빙어알 등 저가의 수산물을 꽃돔, 날치알 등 고가의 어종으로 판매하는 허위표시라는 것이다.

강 교수는 이 논문에서 “최근 오세아나(OCEANA)에서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에서 판매되는 인기 수산물의 21%에서 식품 사기(food fraud)가 발견됐다”고 전했다. 오세아나 보고서에서는 이러한 판매 행위가 소비자에게 건강상의 문제를 일으킬 수 있으며 보호종 남획 등의 환경문제를 발생시킬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특히 초메기초밥에 사용된 원재료인 가이양의 경우 동남아시아 메콩강 유역에 서식하는 민물 메기로, 충분히 익히지 않은 회, 초밥 등으로 가공된 제품을 소비할 경우 건강상의 문제를 초래할 수 있다고 강 교수는 경고했다.

강 교수는 “소비자의 알 권리 강화 및 안전한 외식문화 정착을 위해 수산물 원재료 표시에 대한 주기적인 모니터링 연구가 필요하다”며 “이번 연구 결과는 향후 모니터링 연구 및 관련 정책 지원을 위한 기초자료로 활용도가 높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 논문은 한국식품위생안전성학회지 최근호에 소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