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987년 6월 지하상가 사거리에서 열린 시국토론회에 운집한 시민들.

가톨릭센터 앞·지하상가 사거리 유력 검토

'6월 민주항쟁'을 기념하는 표지석이 설치된다. 원주민주화운동계승사업회(회장: 김기봉)와 강원민주재단(이사장: 최윤)은 6월 민주항쟁 33주년을 맞아 이달 말 원주와 춘천에 강원도 민주화 운동의 발생지를 알리는 표지석 설치를 추진 중이다.

민주화를 위한 열망이 폭발적으로 분출된 1987년 6월 원주와 원주시민들을 기억하기 위해서다. 300만 원을 들여 오석으로 제작될 표지석 명칭은 '꺼지지 않는 민주의 불꽃'이다. 아직 구체적인 디자인은 결정되지 않았지만 민중미술 1세대인 김봉준 화백의 글씨를 받아 새기는 방안을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다.

6월 민주항쟁 표지석 설치가 추진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30주년을 맞은 3년 전에도 추진됐었지만 건립 위치 등을 놓고 이해관계가 엇갈려 무산됐다.

원주민주화운동계승사업회는 일단 가톨릭센터 앞을 1순위로 놓고 원주시, 천주교 원주교구와 협의를 진행할 계획이다. 만일 가톨릭센터 앞에 설치가 어렵다면 지하상가 사거리에 설치하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

원주민주화운동계승사업회가 중심이 돼 추진하는 사업이지만 뜻에 공감하는 지역 시민사회단체와 지역 원로까지 참여의 폭도 확장할 방침이다.

표지석이 설치되면 지역 민주화운동의 상징으로 6월 항쟁에 참여했던 모든 이들이 자긍심을 느낄 수 있는 역사교육의 장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원주민주화운동계승사업회 성락윤 사무국장은 "표지석 설치는 6월 정신을 되새기고 후속 세대에 전해주기 위한 사업"이라며 "시민들의 생활 속에 자리잡는 기념물이기 때문에 6월 정신이 모두에게 널리 알려질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멀했다.

한편 강원민주재단 주도로 춘천에 설치될 표지석은 강원대 교정이 유력한 장소로 검토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