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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플-한마음봉사단

북한이탈주민들로 구성…매달 요양시설 정기방문 봉사 박수희 기자l승인2020.0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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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나은 삶을 찾아 역경을 딛고 북한을 떠나온 이탈주민들은 남한이라는 낯선 곳에 정착하는 과정에서도 고난의 시간을 겪는다. 이들의 남한 정착을 돕기 위해 정부와 기관, 민간에서 지원하는 여러 도움의 손길은 북한이탈주민들에게 의지와 용기를 북돋아주는 큰 힘이 된다. 

한마음봉사단은 남한에 정착하며 도움 받았던 북한이탈주민들이 그 고마움을 어려운 이웃들에게 다시 베풀고자 모인 봉사단체이다. 새로운 삶에 적응하기에도 바쁜데 봉사할 여유가 있느냐 생각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들은 도움이 절실했던 수혜자에서 도움을 줄 수 있는 봉사자로 바뀐 순간, 진정한 남한 홀로 서기를 실감했다고 말한다.

지난 2011년 원주시에 정착한 북한이탈주민들로 구성된 봉사단체 '한마음봉사단'이 조직됐다. 남한 정착 생활에 많은 도움을 받아온 북한이탈주민들은 봉사활동을 통해 고마움을 베풀고 싶다는데 공감하며 10여 명이 모였다. 초기에는 시설 봉사와 함께 북한이탈주민들의 정착을 돕는 입주청소 지원을 중점적으로 진행했다. 

임대주택에 처음 입주하는 이탈주민들의 청소를 도우며, 남한에 먼저 정착한 선배로서 여러 노하우를 전하는 멘토링 역할을 맡았다. 당시에는 탈북 후 원주로 정착하는 이탈주민들이 한 달에 30여 명에 달해 매 달 5~7곳의 입주 청소를 지원했다. 하지만 점차 이탈주민의 유입이 줄어들면서 입주 청소 요청도 줄어들었다. 이에 따라 한마음봉사단은 시설 봉사활동 참여 횟수를 늘려갔다. 아동, 청소년, 장애인, 노인 시설 등에서 봉사활동을 이어오다 지난 2016년부터는 성문노인전문요양원을 꾸준히 방문하고 있다.

8명의 회원들은 한 달에 한 번 성문노인전문요양원을 방문해 청소와 배식봉사를 돕고 적적한 어르신들의 말벗이 되어드린다. 남한에 정착한 지 짧게는 5년에서 길게는 10년 넘게 살아온 다양한 회원들로 구성된 봉사단은 각자의 치열한 일상 속에서도 봉사를 잊지 않고 참여한다. 

어르신들에게 더 많은 것을 베풀기 위해 마사지와 페디큐어 등 배움에도 열정적이다. 강원남부하나센터에서 지원하는 역량강화교육을 통해 봉사활동에 도움이 될 만한 교육을 수강한다.  봉사 일정 계획부터 운영방식, 역량강화교육까지 회원들이 주체적으로 결정해 운영하고 있다. 

5년 째 한마음봉사단에서 활동하고 있는 윤금순 씨는 올해 단장을 맡아 봉사단을 이끌게 됐다. 윤 단장은 자녀와 함께 봉사활동에 참여하며 자연스럽게 보답과 나눔의 의미를 가르친다. 그녀 외에도 몇몇의 회원이 자녀들과 함께 요양원을 방문한다. 윤 씨는 "봉사활동을 하면서 나도 누군가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존재라는 것을 깨닫고 살아갈 수 있는 용기와 자신감을 얻게 됐다"며 "앞으로 이곳에서 살아가게 될 아이들에게도 이런 마음가짐을 알려주고 싶다"고 말했다.

지난해부터 봉사단 활동을 시작한 황정선 씨는 자원봉사를 계기로 사회복지사를 꿈꾸게 됐다. 남한 정착 초기에 류마티스 관절염으로 고생했던 황 씨는 우연히 봉사활동을 시작하면서 내가 잘 할 수 있는 일이라는 생각에 사회복지 공부를 시작했다. 혼자서 틈틈이 봉사활동을 해오다 지난해 한마음봉사단을 알게 돼 동참하고 있다. 

북에 있는 고향을 갈 수 없는 황 씨에게 요양원 방문은 제2의 고향을 찾는 기분이다. 가족 생계를 책임지며 치열하게 살아가다가도 어르신들 앞에서는 어리광을 부리고 위로를 받는 어린아이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황 씨는 "시설 생활에 외로움을 느끼시는 어르신들이 방문할 때마다 반갑게 맞아주시는 모습에 포근한 정이 느껴진다"며 "고향을 갈 수 없는 나 역시 그 외로움이 공감되어 더욱 애틋하면서도 이방인으로서 위로를 받는다"고 말했다. 

한마음봉사단은 지난 5년 간 꾸준히 만나왔던 어르신들을 올해 들어서는 한 번도 뵙지 못했다. 코로나19 사태 때문이다. 지난달에는 어르신들의 건강을 염려하는 마음을 담아 손소독제를 직접 만들어 전달하기도 했다. 올해는 대면 봉사가 어려워진 만큼 필요한 물품을 제작해서 전달하는 등 다른 방향으로 봉사활동을 이어갈 계획이다.


박수희 기자  nmpry@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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