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해 1월 1일부터 6월 1일까지 상원신용보증재단 원주지점 보증 현황. 작년 보다 3배 가까이 대출 보증이 늘었다.

지자체 예금 줄고 기업대출 증가 

저축은 줄고 대출은 크게 늘었다. 한국은행 강원본부에 따르면 지난 3월 중 예금은행 수신은 전월 대비 1조721억 원이나 감소했다. 2월에 전월 대비 6천84억 원 증가한 것을 감안하면 상황이 급반전한 것. 코로나19로 경기가 냉각되자 지자체들이 앞다퉈 자금을 집행했기 때문이다.

실제 지난 2월 도내 지자체 공공예금은 8천14억 원 늘어났으나 3월엔 8천100억 원 감소했다. 시장성 수신도 금융채(-1조1천25억 원 → -1조41억 원)를 중심으로 줄었다. 지역농협, 새마을금고 등의 비은행예금취급기관 수신도 2월 3천612억 원에서 3월 1천537억 원으로 증가폭이 축소됐다.

반면 예금은행 여신 증가폭은 3배나 뛰었다. 2월 중 707억 원 증가했으나 3월엔 2천562억 원으로 치솟은 것. 기업 대출(423억 원 → 1천903억 원)은 중소기업 대출(427억 원 → 1천798억 원)을 중심으로 증가했다. 소상공인 정책자금 지원이 주원인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비은행예금취급기관 여신 또한, 전월 대비 증가했다. 지난 2월 여신 증가 규모는 495억 원 수준이었지만 3월엔 1천180억 원으로 나타났다. 이 역시 기업 대출(628억 원 → 1천226억 원)을 중심으로 증가세를 기록했다. 한편, 한국은행은 예금은행과 비은행예금취급기관 대출이 큰 폭 증가하면서 2016년 이후 전월 대비 최대 증가 폭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코로나 사태로 소상공인 대출 급증

소상공인 대출 보증은 전년 대비 3배나 증가했다. 코로나19 사태로 빚더미에 몰린 소상공인이 급증한 것. 특히 원주는 도내 전체 보증 건수의 1/4을 차지할 정도로 대출 신청이 많았다.

정부와 지자체는 코로나19로 힘들어하는 소상공인을 돕기 위해 초저금리 대출을 시행했다. 지난 2월부터 소상공인지원센터나 시중은행을 통해 운영자금을 융자 지원한 것. 소상공인들은 강원신용보증재단으로부터 대출 보증을 받아 금융기관에서 대출을 신청할 수 있었다. 올해 1월부터 지난 6월 1일까지 강원신용보증재단 원주지점에서 발급한 보증수요는 약 5천 건에 1천300억 원. 이는 전년 동기 1천800건, 480억 원보다 3배가량 증가한 수치였다.

도내 전체 보증수요 중 원주가 차지하는 비율도 상당했다. 도내 전체 보증수요는 2만3천 건에 6천500억 원으로 전체의 1/5가량이 원주에서 발생했다. 강원신용보증재단 관계자는 "코로나19가 급속히 확산된 3월부터 3달간은 매일 밤12시에 퇴근할 정도로 업무량이 많았다"며 "코로나 사태로 인건비, 임금을 지급하지 못해 대출을 받으려는 소상공인이 급증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현재도 코로나19 사태에 의한 경기침체가 진행 중이어서 대출 상환에 부담을 느끼는 소상공인이 늘고 있다. 당장 급한 불은 껐지만 앞으로가 더 걱정이라는 뜻이다. 단계동 A음식점주는 "대출 받은 걸로 그동안 밀린 임대료, 인건비를 해결했다"며 "긴급재난지원금 효과가 얼마나 지속될지 걱정된다"고 말했다.

정부는 이 같은 우려를 잠재우기 위해 소상공인 2차 금융지원을 시행하고 있다. 지난달 18일부터 시중은행 7곳으로부터 총 10조 원 규모로 융자 신청을 접수 중인 것. 그러나 국세·지방세 체납자, 기존 채무 연체자, 초저금리 3종 세트 수혜자는 지원 대상에서 제외돼 논란이 일고 있다.

초저금리 3종 세트는 시중은행 이차보전 대출, 기업은행 초저금리 대출, 소진공 경영안전자금을 말한다. 급전이 필요해 1차 대출을 받았다면 이번 2치 금융지원에서 대출을 받을 수 없다. 게다가 1차 때 모든 대출 금리는 연 1.5%에 불과했지만 2차에서는 연 2% 후반에서 4% 후반까지 상승했다. 대출한도도 최대 1억 원에서 1천만 원으로 줄어 소상공인들 사이에선 볼멘소리가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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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다니엘 기자  nice4sh@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