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재무관리 스터디모임인 '행복저축' 회원들이 지난 3일 원주시장애인가족지원센터에서 열린 교육에 참여하는 모습.

장애인가족을 부양하는데 어려움을 겪는 보호자들이 자조모임을 통해 공감과 위로를 얻고 있다. 이들은 장애인가족의 돌봄과 부양으로 인한 고민을 함께 공유하고 취미활동을 통해 스트레스를 완화하는 등 장애인가족 간 상호지지적 관계망을 형성하며 긍정적 변화를 꾀하고 있다.

원주시장애인가족지원센터는 지난해부터 장애인가족 자조모임 운영을 확대 지원하고 있다. 자조모임이란 공통의 문제나 욕구를 가진 사람들이 하나의 그룹을 형성하여 상호부조의 목적으로 문제를 해결하거나 정보를 공유하는 등의 자발적인 모임이다.

장애인 가족 구성원을 부양하는 장애인가족 역시 같은 아픔과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측면에서 자조모임을 통한 다양한 긍정적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자조모임은 일반 프로그램과 달리 참가자들이 스스로 모임을 결성하고 활동계획을 마련하는 등 능동적인 참여와 운영이 가능하다.

지난해 원주시장애인종합복지관으로부터 공간을 독립한 센터는 자체 프로그램을 축소하고 장애인가족 자조모임 양성에 힘썼다. 센터 관계자는 "자조모임을 통해 보호자들은 돌봄과 부양이 혼자의 몫이 아닌 함께 부족한 부분을 채우고 지지하며 같이 서기의 문화를 확산하고자 자조모임 양성에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2개 모임을 시작으로 올해는 4개로 확대됐다. 자조모임은 강원사회복지공도모금회 공모사업으로 선정, 지원받는다. 각 모임들은 비슷한 연령대의 장애인가족구성원을 부양하는 보호자끼리 구성했다. 지난해 장애인가족 욕구조사 토론회에서 사례관리에 이어 여가 활동 등 휴식에 대한 욕구가 두 번째로 높았던 만큼 대부분이 취미활동 등을 통한 자조모임 신청이 주를 이뤘다. 이들은 한 달에 1~2회 이상 모임을 통해 여가와 정보 공유, 친목 등을 다진다.

성인장애인자녀를 가진 보호자가 모인 '금요일금요일밤에'는 미술활동을 통해 자기계발과 스트레스 해소, 자녀들과 함께 작품전시 등을 진행한다. 초등 저학년 장애인 자녀 보호자로 구성된 '씨네뭉치20'은 영화관람과 둘레길 산책을 통해 고된 일상에서 벗어나 마음과 몸의 쉼을 찾고, 어려운 문제와 정보 등을 공유하며 치유 받는 모임을 진행하고 있다. 청소년기 자녀를 둔 부모들이 모인 '비상'은 파크골프를 통해 체력증진과 건전한 정신을 추구한다.

올해는 재무관리 스터디모임인 '행복저축' 자조모임도 새롭게 운영한다. 가정의 소득, 지출관리에 어려움을 겪는 보호자들이 스터디모임을 통해 재무관리 능력을 향상시키는 모임이다. 다른 자발적 모임과 달리 행복저축은 센터에서 사례관리를 통해 재무관리가 필요한 대상들에게 참여를 권유해 조직한 모임이다. 위기, 취약계층 가정의 구성원들로 구성되어 있으며 지적 장애를 갖고 있는 보호자도 참여해 가정의 소득지출 관리에 대해 배우고 있다. 

모임에서 반장을 맡고 있는 박명화 씨는 "지금까지는 수급비가 나와도 늘 사용하기 빠듯했는데 돈 관리를 배울 수 있는 모임이 생겨 좋다"며 "많이 배우고 다 같이 공부해서 가계관리에 보탬이 되길 바란다"고 참여 소감을 전했다.

한편, 센터는 비장애형제, 아버지, 장애인동료상담가 등 다양한 구성원이 모여 서로 교류하며 소통할 수 있도록 다채로운 자조모임을 지원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