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협중앙회 홈페이지

관내 신협의 대출 모집영역이 강원도 전역으로 확대된다. 지난달 금융위원회와 신협중앙회가 대출 영업 범위를 시·군·구에서 광역으로 합의하면서다. 단 신협법 시행령 개정이 이뤄져야 해 시행은 내년 초에나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신협은 대출영역이 기초지자체로 제한되어 있다. 새마을금고와 지역농협, 저축은행은 광역 단위로 대출을 모집할 수 있어 형평성 문제가 뒤따랐다. 이에 신협은 법을 개정해 대출은 물론 수신업무도 영업권역을 확대할 계획이었다. 현행 226개 시·군·구에서 전국 10개 시·도 권역으로 범위를 넓히려 했던 것.

지난 20대 국회에서 신협법 일부개정안이 상임위 안건으로 채택됐지만 끝내 무산되고 말았다. 대신 금융위원회와의 협의 끝에 대출영역을 광역단위까지 확대했다. 시행령이 개정되면 원주지역 신협들은 도내 타 도시에서도 대출자 모집에 나설 수 있다.

일례로 신협과 새마을금고를 비롯한 상호금융은 최근까지도 부동산 대출을 통해 몸집을 불려왔다. 그런데 원주권 부동산 경기가 침체하면서 이마저도 녹록지 않게 됐다. 시행령이 개정되면 수도권 투자자 등이 몰리는 동해안 일부 도시에서도 주택담보대출 등이 가능하다.

A신협 관계자는 "시장 수요는 있어도 여력이 부족해 대출이 힘든 신협들과 현지에서 대출 모집에 나설 수 있다"고 말했다. 또한, 새마을금고, 지역농협과의 대출 경쟁으로 여신금리 인하도 기대해 볼 수 있다. 서울과 수도권 지역은 기존 구 단위에서 광역시까지 대출이 확대되기 때문. 다만 시골이 많은 강원도에서는 그 영향이 제한적일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한편, 자산 규모가 큰 신협이 작은 신협을 인수합병 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지역 제한이 풀어지면서 큰 신협들이 낮은 이율로 대출 고객을 싹쓸이할 수 있다는 것. 원주에서 자산이 큰 신협의 경우 1인 대출 한도가 최대 48억 원에 육박한다.

2억~3억 원에 불과한 소규모 신협들의 밥그릇을 빼앗을 수 있다는 근거가 여기에 있다. B신협 관계자는 "작은 신협들이 큰 신협에 먹힐 수 있다는 우려에 신협중앙회에서도 대책을 강구하고 있다"며 "신협의 설립 취지가 서민을 돕기 위한 금융에 있는 만큼 본질을 훼손해선 안 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