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0년 사학분쟁조정위원회가 구재단측이 추천한 인사를 과반수 이상 정이사로 선임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구재단 복귀를 반대하는 상지대 학생들이 삭발을 통해 결연한 의지를 표현하고 있다.

사학비리 맞선 40년 대학 민주화 투쟁 평가
암울했던 과거 극복 ‘민주대학 발전 이정표’

상지대학교가 '6월 민주상' 본상을 수상한다.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이사장: 지선 스님)는 '제3회 6월 민주상' 시상위원회에서 사학비리에 맞서 대학 민주화 투쟁을 펼친 상지대학교를 비롯해 사립유치원 비리 대응과 유치원 3법 통과 등 사회변화를 이끌어 낸 '정치하는 엄마들', N번방 성 착취 사건 추적과 성범죄 근절 노력을 펼쳐온 '불꽃추적단'을 수상자로 선정했다고 지난 3일 밝혔다.

상지대학교는 '사학비리에 맞선 대학민주화 투쟁' 사례로 선정됐다. 상지대학교는 김문기 씨 일가에 의한 족벌체제로 운영되며, 40년간 한국사회에서 비리 족벌사학의 표본처럼 비쳐졌다. 1993년 사정개혁 1호로 김 씨가 교육계에서 퇴출됐지만 2010년 사학분쟁조정위원회에 의해 복귀하면서 상지 구성원들은 대학 민주화를 위한 치열한 투쟁을 펼쳐야 했다.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는 "상지대는 사학비리에 맞서는 과정에서 민주공동체로서 단결투쟁의 성과로 학원민주화를 이뤄냈으며, 민주화 이후에도 사학이 어떻게 운영돼야 하는지를 보여주는 '민주공영대학'의 모델"이라며 "그간 비리사학의 대명사로 여겨지기도 했지만 이제는 40년 진통을 극복한 민주적 대학발전의 이정표"라고 평가했다.

상지대학교에 있어 이번 수상의 의미는 각별하다. 올해는 상지대와 상지영서대가 통합한 원년이자 개교 65주년이 되는 해이기 때문이다. 공영형 사립대학 추진을 공식 결의한 해이기도 하다. 상지대는 이번 수상을 계기로 대학이 추구하는 핵심 가치인 '학생이 행복한 민주대학, 사회와 협력하는 공영대학'을 이루고, 더 나아가 '공영형 사립대 출범'을 위해 구성원들의 역량을 결집한다는 계획이다.

▲ 사학비리에 맞서 대학 민주화 투쟁을 펼친 상지대학교가 ‘6월 민주상’ 본상을 수상한다. 사진은 김문기 씨 복귀반대를 외치는 상지대 학생들.

정대화 총장은 "대학을 정상화 시키려는 구성원들의 피눈물 나는 노력이 국가에서 인정하는 민주화운동 사례로 공식 인증 받았다는 점에서 매우 의미가 크다"며 "지난 40여 년 동안 헌신과 희생으로 대학 민주화를 이루어 낸 모든 상지 구성원들과 함께 연대해 준 원주 지역사회와 시민사회단체의 노력에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한편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는 민주화운동 정신을 계승 발전시키기 위해 2001년 제정된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법에 의해 설립된 행정안전부 산하 공공기관이다. '6월 민주상'은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가 6.10 민주항쟁 30돌을 기념해 우리 사회 민주주의 발전의 기반을 조성하고, 일상의 민주주의, 생활 속 민주주의를 실천한 사례를 발굴·확산하기 위해 제정했다. 2017년 첫 수상자를 배출한 이후 격년제로 시상하다 올해부터 매년 수상자를 선정하기로 했다.

시상식은 상지대 개교기념일 하루 전인 오는 9일 오후4시30분 서울 용산구 민주인권기념관(옛 남영동 대공분실)에서 진행되며, 온라인을 통해 공유된다.